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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치부심'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재도약의 날개짓

김유연 기자
입력 2019.01.04 16:23
수정 2019.01.04 16:24

혁신상품 개발·고객경험 향상·디지털의 변화 강조

글로벌 시장 공략·조직개편 단행…재도약 의지 다져

지난 2일 열린 아모레퍼시픽그룹 2019년 시무식에서 서경배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2019년 경영방침을 말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K-뷰티의 유행을 넘어서는 근본적으로 한 차원 높은 목표인 아시안 뷰티(Asian Beauty)를 창조하고 전파하는 일에 모든 의지와 역량을 집중하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변화를 즐기자'를 경영방침으로 정하고 ▲혁신상품 개발 ▲고객경험 향상 ▲디지털의 변화 등 올해 세 가지 중점 추진과제를 제시했다. 남들은 따라올 수 없는 '초격차 상품'을 개발하고, 온·오프라인 경계를 뛰어넘는 옴니 채널로 다양한 고객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는 점도 요청했다.

이는 LG생활건강에 내준 1위 자리를 다시 꿰차겠다는 서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자들의 소비 트렌드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기존 사업 방식만으로 생존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됐다.

글로벌 시장 공략에 대한 의지도 담겼다. 아모레퍼시픽은 2014년부터 3년간 화장품업계 왕좌자리를 지켜왔다. 하지만 2017년부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후폭풍으로 중국 사업 비중이 높은 아모레퍼시픽의 매출도 기울기 시작했다. 결국 경쟁사인 LG생활건강에 1위 자리를 내어주는 수모도 겪어야 했다.

2017년 아모레퍼시픽은 매출액 6조291억원, 영업이익 731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0%, 32.4%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LG생활건강의 매출액은 6조2705억원, 영업이익은 9303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2.9%, 5.6%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1조4187억원, 84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3.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6% 급감했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LG생활건강 화장품 부문은 매출 9542억원, 영업이익 1840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23.5%, 30.6% 신장한 수준이다.

중국에 의존도가 컸던 아모레퍼시픽은 해외 진출 국가를 다변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은 해외진출국을 현재 18개국(중국·홍콩·대만·일본·호주·캐나다)에서 2020년까지는 30개, 2025년까지는 50개로 늘린다는 목표다. 전체 매출의 절반을 글로벌 매출에서 얻겠다는 포석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아세안, 북미, 인도, 중동, 호주 등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라네즈, 이니스프리, 에뛰드, 프리메라 등의 브랜드를 진출 시킬 계획이다.

서 회장은 4차 산업혁명과 밀레니얼, Z세대 등 시대와 고객의 변화에도 주목했다. 그 해법으로 디지털과 모바일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클라우드를 다각도로 활용해 멀티 브랜드, 멀티 카테고리, 멀티 채널을 통한 고객 소통 강화에 힘을 실었다.

이를 위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11월 조직개편까지 단행하며 재도약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기존에는 마케팅과 영업이 비즈니스유닛으로 통합돼 있었지만 이를 분리해 브랜드별로 세분화하고, 영업조직을 별도로 둔다. 또 면세와 디지털 사업과 같은 새로운 성장 영역을 강화한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올해 유통 패러다임 변화 대응, 글로벌 신시장 개척 가속화, 미래 경영 체질 확보, 고몰입 조직 구축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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