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 "DJ 살아계시면 전두환 용서한 것 후회할 것"
입력 2019.01.03 10:21
수정 2019.01.03 10:27
"이순자 인터뷰는 동정심 유발용…전두환 강제구인 필요"
"이순자 인터뷰는 동정심 유발용…전두환 강제구인 필요"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3일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재판을 앞두고 이순자 여사가 '나의 남편이 민주주의 아버지'라고 주장한 데 대해 "재판에서 좋은 결과를 유도하기 위해 일종의 동정심을 불러일으키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설 최고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두환 대통령은 직선제를 절대 안 하려고 했다. 국민적 저항이 워낙 거세 항복했던 것일 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설 최고위원은 "또 다른 이유가 있다면, 아직 보수층이 있는데 이들을 결집시켜 하나의 세를 만든 뒤 그 힘으로 재판부에 압력을 넣으려는 계산이 있지 않았겠느냐"고 분석했다.
그는 이 여사 인터뷰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의 이름이 적힌 리본이 소품으로 활용된 데 대해 "김대중 전 대통령이 자신을 용서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둔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 의원시절 비서로 정계 입문한 '동교동계 막내'다.
그는 "아마 (김대중) 대통령께서 살아계신다면 '절대 용서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후회하실 것"이라며 "40년 전 일이라도 사죄를 하고 국민 앞에 용서를 빌었다면 기억은 해도 용서는 했을텐데 그는 지금까지 한 번도 용서를 구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80년 광주에서 돌아가시고 부상당한 분들을 생각하면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말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울컥했다"며 "(광주사태는) 학살이었고, (전두환 일당은) 어마어마한 고통을 가한 사람들인데, 학살의 당사자가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느냐"고 성토했다.
이어 "진상을 밝혀 세계에 다 드러내는 과제가 아직 남아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누가 발포 명령을 내렸는지 부분"이라며 "국회에 광주 진상 위원회가 있는데, 법은 통과가 됐지만 진행은 안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전 전 대통령이 치매를 앓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선 "치매를 확인한 사람은 없는 것 같다"며 "치매인지 아닌지 이야기를 해 보면 금방 드러난다. 재판에 안 나온다면 강제 구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여사는 지난 1일 보수성향 인터넷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대한민국 민주주의 아버지는 우리 남편이라 생각한다"고 밝혀 논란을 일으켰다.
전 전 대통령은 오는 7일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사자명예훼손)로 광주지법에서 재판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