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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효슈팅 0’ 손흥민 의존도만 커진 사우디전

김윤일 기자
입력 2019.01.01 07:13
수정 2019.01.01 07:14

사우디와의 평가전에서 유효 슈팅 제로

무딘 창 끝, 손흥민 올 때까지 손 봐야

대표팀의 슈팅은 번번이 골대를 빗나갔다. ⓒ 연합뉴스

59년 만에 AFC 아시안컵 우승에 나서는 벤투호에 비상이 걸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일(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위치한 바니야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와의 평가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벤투호는 7경기 연속 무패(3승 4무)를 이어갔으나 만족스럽지 않은 경기력에 걱정만 더 커지고 말았다.

평가전의 특성상 치열한 몸싸움과 적극적인 압박은 찾아볼 수 없었다. 경기 결과 역시 크게 중요하지 않은 상황에서 관전 포인트는 역시나 아시안컵에서 사용할 전략과 전술이었다.

이 부분에서는 절반의 성공을 이뤘다고 평가할 수 있다.

먼저 벤투 감독은 이번 사우디전에서 변형 스리백을 사용했다. 전술의 유연함은 여러 국가를 상대해야 하는 아시안컵에서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문제는 전술의 구사가 누구에게 덧입혀 졌는가였다. 특히 윙어 포지션의 황희찬은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 왼쪽 윙백으로 나서 어색한 모습만 보였다.

최근 세계 축구 흐름의 대세로 떠오른 후방 빌드업도 실망스러울 뿐이었다. 중앙 미드필더인 정우영은 사우디의 강한 압박에 당황한 듯 잦은 패스 미스로 공격의 흐름을 수시로 끊었다. 결국 중앙에서부터의 공격 전개가 여의치 않자 의미 없는 롱패스만 주고 받은 양 팀이었다.

최전방에서부터의 강한 압박은 오히려 사우디 선수들을 칭찬할 만했다. 반면, 한국은 선발로 나선 기성용과 이청용을 비롯해 교체 투입된 구자철, 지동원 등의 베테랑들이 포진해있다 보니 빠른 축구와 거리가 멀었다. 오히려 이들로 인해 공격의 흐름이 끊기는 양상이었고 이로 인해 답답한 경기가 계속됐다.

PK를 실축한 기성용. ⓒ 연합뉴스

가장 실망스러웠던 부분은 유효슈팅이 제로였다는 점이다. 대표팀은 2대1 패스 등 아기자기한 플레이로 최전방에서 기회를 창출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황의조 등 골을 완성시켜야 할 공격수들의 발끝이 무뎌 골대 안으로 향한 슈팅이 하나도 없었다. 여기에 어이없이 PK를 실책한 기성용은 덤이었다.

결국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에 대한 의존도만 커진 사우디전이 됐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 일정을 소화 중인 손흥민은 조별리그 2경기를 치른 뒤에야 대표팀에 합류한다.

따라서 벤투호는 손흥민 없이 필리핀, 키르기스스탄전을 치러야 하는데 무딘 공격으로 승점 3을 획득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걱정이 앞서고 있다. 대회 개막을 일주일 앞둔 상황에서 숙제만 잔뜩 받게 된 벤투 감독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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