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지주, 2조원 잉여금 전환 주총 의결…"대주주 6천억 배당은 억측"
입력 2018.12.28 11:01
수정 2018.12.28 11:29
총 배당액 2900억원…정몽준·정기선 부자 배당액 900억 못 미쳐
전환액 상당부분 주가 안정 및 신사업 투자 등에 활용
총 배당액 2900억원…정몽준·정기선 부자 배당액 900억 못 미쳐
전환액 상당부분 주가 안정 및 신사업 투자 등에 활용
서울 계동 현대중공업 사옥 전경.ⓒ데일리안
현대중공업지주가 2조원 규모의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했다. 잉여금 전환액 전액이 배당될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으나 실제로는 2900억원 수준만 배당하고 나머지는 주가 안정 및 신사업 투자 등에 사용키로 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8일 국립대구과학관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서유성 신규 사내이사 선임과 준비금 감소 건 등 2개 안건을 가결시켰다. 2개 안건 모두 주주들의 이의 제기가 없어 투표 없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준비금 감소 의안은 2조원 규모의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그동안 현대중공업지주의 자회사인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이날 주총 안건인 준비금 감소에 대해 “대주주 일가에 고액 배당을 하기 위한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으나 실제 배당 규모는 예상치보다 작았다.
주주가치 제고 차원의 배당을 위한 이익잉여금 전환이지만, 배당 외에도 상당부분을 주가 안정 및 신사업 투자에 활용할 방침이다. 지주회사인 현대중공업지주는 시설투자 등의 자금소요가 없는 만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배당정책은 문제가 없다는 게 회사측 주장이다.
준비금은 회사가 장래 발생할지도 모르는 일에 대비하기 위해 적립해 두는 금액으로, 상법상 준비금 총액이 자본금의 1.5배를 초과할 경우 초과한 금액 범위 내에서 준비금을 감액해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할 수 있다.
3분기 기준 현대중공업지주의 자본금은 8140억원이며, 총 자본준비금은 5조9000억원이었다. 2조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해도 자본금의 4.8배에 달하는 자본준비금이 남는다.
이날 윤중근 현대중공업지주 이사회 의장은 “몇몇 언론에서 오늘 의결된 자본준비금 일부의 이익잉여금 전환의 건과 관련해 대주주일가에 약 6300억원의 배당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보도가 있었지만, 이는 억측과 오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의결된 이익잉여금 전환은 주주친화적 정책을 실현하기 위한 것으로 주주 여러분들에 대한 배당 목적의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 맞다”면서도 “2조원 전체가 당장 배당금으로 전환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윤 의장은 “상법상 주주에 대한 배당은 배당가능 이익한도 내에서 이뤄져야 하는 것이고, 배당금액도 시가배당 5%정도 선을 기준으로 본다면 전일 종가 기준으로 환산해도 약 2900억원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전환된 이익잉여금 중 많은 부분은 주가 안정 및 신사업 투자 등 회사의 장기적 발전을 위한 용도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현대중공업지주 지분 25.8%를, 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 부사장이 5.1%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에 대한 배당액은 900억원에도 못 미친다.
윤 의장은 주주들이 배당금에 대한 세금을 전혀 내지 않는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주주배당금이 비과세되는 경우는 세법상 매우 엄격하게 제한돼 있는 만큼, 비과세 적용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세법 관계자 다수의 의견”이라고 일축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8월 지주사 체제 완성 당시 주주친화 경영을 강화하겠다며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총액의 비율)을 지주사는 70% 이상, 자회사는 30% 이상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날 임시주총에서 선임된 서유성 사내이사는 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본부 사업운영부문장과 기획·구매부문장을 거쳐 지난 11월 현대중공업지주 현대로보틱스 사업대표로 선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