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뉴와 달랐던 솔샤르 '이것이 맨유다'
입력 2018.12.23 09:29
수정 2018.12.23 09:31
공격 지향적인 전술과 직선적 운영
맨유팬들 만족 "기다렸던 진짜 맨유"
이것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원하는 축구였다. 공격 축구를 통해 다득점 승리를 거둔 올레 군나르 솔샤르 신임 감독 체제의 데뷔전은 완벽 그 자체였다.
맨유는 23일 오전 2시 30분(한국시각) 웨일즈 카디프에 위치한 카디프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디프 시티와의 '2018-19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5-1 대승을 거뒀다.
최대의 관심사는 솔샤르 감독 체제의 맨유에 집중됐다. 맨유는 주제 무리뉴 감독을 경질하고 분위기 반전을 모색했다. 이름 있는 감독들이 물망에 올랐지만 당장 급한불을 끄기 위한 소방수로서 맨유의 레전드 솔샤르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사실 반신반의였다. 솔샤르 감독이 그동안 감독으로 보여준 성과는 미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카디프 시티전을 통해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다.
가장 큰 변화는 공격 지향적인 전술과 직선적인 운영이었다. 그리고 속도감 있는 공수 전환이 돋보였다. 수비라인을 내리기보단 최대한 앞으로 전진시키며 압박을 통해 카디프 시티의 공격을 차단했다. 허리에서 공을 탈취하면 빠르게 역습으로 전개하며 상대 진영으로 올라섰다.
'패스 앤 무브'가 원활하게 이뤄졌고, 활동량과 기동성을 높이면서 경기를 지배했다. 이날 맨유는 17개의 슈팅과 74.2%의 볼 점유율로 카디프 시티를 압도했다. 무리뉴 감독의 축구와는 판이하게 달랐다.
또 고무적인 것은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이날 맨유는 맨유는 마커스 래시포드(1골), 안데르 에레라(1골), 앙토니 마시알(1골), 제시 린가드(2골) 등 다양한 득점원들이 총 5골을 만들어냈다. 솔샤르 감독이 꺼내든 마시알-래시포드-린가드 스리톱 조합은 4골을 터뜨렸다.
폴 포그바도 살려냈다. 포그바는 무리뉴 감독과의 불화로 최근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길었다. 그러나 포그바는 이날 경기서 중원에서 경기를 조율하며 빼어난 패싱 감각을 선보였다. 맨유의 두 번째 득점 에레라, 종료 직전 린가드의 추가골을 도우며 2도움을 기록하는 등 부활의 날갯짓을 폈다.
불과 일주일 전 맨유는 리버풀을 상대로 36개의 슈팅을 허용하며 1-3 패배를 당했다. 지루하고 재미없는 무리뉴식 수비적인 축구는 모든 팀들에 간파된 지 오래였고, 더 이상 혁신적이지 못한 전술로 한 단계 도약하려는 맨유를 기대하기 어려웠다. 내용과 결과 모두 잡지 못한 무리뉴 감독은 결국 한계를 드러내며 지휘봉을 내려놔야 했다.
맨유 팬들은 과거 특유의 빠르고 공격축구에 대한 갈증을 드러냈다. 이번 카디프 시티전은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이 지난 2013년 은퇴한 이후 맨유가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한 경기가 됐다. 적어도 이 한 경기를 통해 맨유는 충분히 매력적인 축구를 할 수 있는 스쿼드를 갖추고 있음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