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곡진 무리뉴, 경질 야기한 빅6 상대 전적
입력 2018.12.20 11:50
수정 2018.12.20 09:26
첼시 2기 시절과 마찬가지로 선수단과 불화
올 시즌 빅6 팀들과의 맞대결서 힘 못 써
한 때 주제 무리뉴 감독은 스페셜 원으로 불리며 감독계의 아이콘이었다. 그러나 3년 차에 접어든 무리뉴라면 다르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무리뉴 감독과의 결별을 선언했다.
맨유는 18일(한국시각)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무리뉴 감독의 경질 소식을 알렸다. 이로써 무리뉴 감독은 맨유 감독 부임 세 번째 시즌, 경질되는 굴욕을 맛봤다. 하필 3년 전, 첼시와 작별했던 시기와 같은 날이었다.
# 명장에서 이제는 굴욕의 아이콘으로 전락
포르투갈 출신 무리뉴 감독은 2003-04시즌 FC 포르투를 이끌고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하며 명장의 탄생을 알렸다. 이후 그는 첼시로 둥지를 옮기며 지금의 첼시 기틀을 마련했다.
순탄할 것 같았던 첼시와 무리뉴의 동거는 2007-08시즌 도중 마무리 됐다. 로젠버리전 패배로 자신의 입지에 비상이 생긴 무리뉴는 끝내 첼시로부터 결별 통보를 받았다.
무리뉴가 다시 한 번 재기에 성공한 팀은 인테르였다. 2008-09시즌 무리뉴는 만치니 감독의 후임으로 인테르의 지휘봉을 잡았고, 2009-10시즌 인테르의 트레블(3관왕)을 이끌었다. 이는 이탈리아 세리에A 클럽 중 최초의 기록이었다.
이후 그의 선택은 레알 마드리드였다. 레알의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진출 그리고 라 리가 우승은 고무적이었지만, 3년차에 접어든 무리뉴 감독은 선수단과의 불화설로 몸살을 앓았고, 결국 구단과 작별했다.
그리고 첼시로 둥지를 옮긴 그는 2015-16시즌 도중 성적 부진 그리고 선수단과의 불화를 이유로 다시금 경질됐고, 3년이 지난 18일에는 맨유와 작별했다. 장기 집권을 원했지만 돌아온 결과는 경질이었다.
# 경질 피할 수 없었던 맨유의 부진
무리뉴 체제의 맨유가 기록한 올 시즌 성적표는 7승 5무 5패다. 순위는 6위이며, 선두 리버풀과의 승점 차는 19에 이른다.
그 중 강팀과의 경기에서 유독 결과가 아쉬웠다. 첫 번째는 토트넘 홋스퍼전이다. 3라운드 토트넘과의 홈경기에 나선 맨유는 0-3으로 패했다. 하필 이전 라운드 브라이턴전에서 2-3으로 패한 탓에 맨유는 시즌 초반 3경기에서 1승 2패라는 성적표를 맞이하게 됐다. 안 풀려도 정말 안 풀리는 상황.
이후 번리와 왓포드에 승리하며 기사회생하는 듯 했지만 웨스트햄과의 원정 경기에서 다시금 1-3으로 패한 맨유다. 뉴캐슬전에서는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지만, 불안감은 여전했다. 첼시전에서는 2-2로 경기를 마치며 한 숨 돌렸지만, 맨시티와의 12라운드 더비전에서 1-3으로 패하며, 다시 한 번 강팀을 넘는데 실패했다.
그리고 맨유는 지난 주말 리버풀전에서 1-3으로 패하며, 시즌 첫 노스 웨스트 더비에서 패배를 맛봤다. 결과도 결과지만 내용도 좋지 않았다. 맨유와 리버풀 모두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전통의 강호였으나 이날 경기만 놓고 보면 리버풀은 분명 맨유보다 몇 수 위였다.
# 맨유 vs 빅6 올 시즌 경기 결과
vs 토트넘 홋스퍼 0-3 패배
vs 첼시 2-2 무승부
vs 맨시티 1-3 패배
vs 아스널 2-2 무승부
vs 리버풀 1-3 패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