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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 승진 늘린 정의선 부회장…R&D 집중해 미래 대비

박영국 기자
입력 2018.12.19 12:36
수정 2018.12.19 13:00

현대차그룹 정기 임원인사…신규임원 늘려 차세대 리더 육성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전경.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현대차그룹 정기 임원인사…신규임원 늘려 차세대 리더 육성

현대자동차그룹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2019년도 임원 승진폭을 전년 대비 확대했다. 지난 9월 승진 이후 그룹 경영을 총괄하게 된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세대교체’ 및 ‘미래기술 우위 확보’ 기조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완성차 부문에서 미래차 기술 확보와 고성능화를 이끌 연구개발·기술 분야 임원 승진 비중을 높였고, 판매 부진을 만회할 영업·마케팅 부문 임원 승진도 크게 늘렸다. 다만 2017년도 인사 이후 2년 연속 승진폭을 크게 줄였던 터라 실적 호조 시기와는 여전히 격차가 크다.

현대자동차그룹은 19일 현대·기아차 183명, 계열사 164명 등 총 347명 규모의 2019년도 정기 임원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전체 승진 규모는 지난해 말 실시한 2018년도 인사(310명) 때보다 11.9%(37명) 늘었으나 2017년도 인사(368명)와 비교하면 5.7% 줄었다. 현대·기아차의 완성차 판매실적이 정점(801만대)을 찍었던 2016년도 인사에서 433명의 임원승진을 단행했던 것과 비교하면 19.9%나 감소한 규모다.

전년 대비 다소 이완되긴 했지만 여전히 긴축경영 기조는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난해보다 늘어난 승진 기회는 주로 연구개발·기술 분야와 영업·마케팅 부문에 할애됐다. 이번 인사에서 연구개발·기술 분야 승진자는 총 146명으로 전년 대비 9명 늘었다. 전년보다 늘어난 37명의 승진자 중 24.3%를 차지한다.

전체 승진자 중 이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42.1%로 지난해(44.2%)에 이어 2년 연속 40%대를 상회했다.

커넥티드카 및 자율주행차, 스마트 모빌리티 등 미래 선도 기술 확보를 위해 R&D 부문 역할을 강조하는 한편, 지속성장을 위한 연구개발 분야 우수 인재 육성을 지속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R&D 최고전문가를 대상으로 관리업무 부담에서 벗어나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임원급 ‘연구위원’도 3명이나 선임했다. 자율주행 기술 분야 유제명 위원, 환경차 분야 어정수 위원, 연비동력 분야 정영호 위원 등이다.

영업·마케팅 부문은 최대 승진폭을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가 부진한 상황에서 글로벌 판매 및 브랜드 경쟁력을 확충하기 위함이다.

이번 영업·마케팅 부문 승진자는 총 89명으로 지난해 58명 대비 53.4%가 증가했으며, 전체 승진자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도 25.6%로 전년(18.7%) 대비 6.9% 포인트 증가했다.

젊은 임원으로의 세대교체를 통한 중장기 리더 후보군 확보도 이번 인사의 특징 중 하나다. 지난해와 비교해 상무 이상 승진자는 전년 대비 5명(102명→97명) 감소한 반면 이사, 이사대우, 연구위원 등 중장기 리더 후보군 승진자는 전년 대비 42명이나 늘었다.

직급별로 부사장 승진자는 15명에서 8명으로 줄었고, 전무 승진자도 31명에서 25명으로 줄었으나 상무 승진자는 56명에서 64명으로 늘었고, 이사는 92명에서 106명, 이사대우는 115명에서 141명으로 늘었다.

전년보다 늘어난 37명의 승진자 중 무려 70%에 해당하는 26명이 신규임원(이사대우) 선임자로, 이번 승진폭 확대는 차세대 리더 후보군 확충을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완성차 업체인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승진폭이 상대적으로 크고 건설 등 비주력 계열사들의 승진 규모가 작은 것도 눈에 띈다.

지난해의 경우 완성차 업체인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임원 승진이 159명, 기타 계열사가 151명으로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올해는 현대·기아차가 183명, 계열사가 164명으로 격차가 커졌다.

계열사별로 현대차가 지난해 116명에서 올해 133명으로 늘었고, 같은 기간 기아차는 43명에서 50명으로 증가했다. 현대모비스는 22명에서 30명으로, 현대제철은 21명에서 23명으로 늘었다. 반면 현대건설은 전년과 같은 26명을 유지했고, 현대엔지니어링은 15명에서 14명으로 승진폭이 줄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번 현대차그룹 임원인사에 대해 “신규임원 선임 규모가 늘었다는 것은 ‘승진 잔치’보다는 ‘세대 교체’의 의미가 크다”면서 “정의선 수석부회장 체제를 함께할 차세대 리더를 육성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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