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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주) 바이오·제약 영토확장, '내년부터 결실' 기대

박영국 기자
입력 2018.12.17 12:02
수정 2018.12.17 12:04

뇌전증·수면장애 신약 내년 중 상업화 가능성 높아져

'글로벌 투자형 지주회사' 성과 본격화…기업가치 상승 기대

경기도 판교 SK바이오팜 생명과학연구원에서 연구원이 중추신경계 신약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SK(주)

뇌전증·수면장애 신약 내년 중 상업화 가능성 높아져
'글로벌 투자형 지주회사' 성과 본격화…기업가치 상승 기대


SK그룹의 투자형 지주회사 SK(주)가 그동안 투자를 집중했던 바이오·제약 사업에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SK(주)의 자회사 SK바이오팜이 개발한 뇌전증 신약 세너바메이드(Cenobamate)와 수면장애 신약 솔리암페톨(Solriamfetol)의 미국 FDA(식품의약국) 신약판매 허가 및 상업화가 내년 중 이뤄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SK(주)의 기업가치도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대신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내고 “SK바이오팜의 신약가치는 6조 2172억원으로 추정되며 SK바이오팜의 가치를 기존에는 장부가액으로 반영했다면 이제는 현실화해야 할 때”라면서 SK(주)의 목표주가를 37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혁신신약의 글로벌 상업화는 그동안 SK(주)가 지향해 왔던 ‘글로벌 투자형 지주회사’ 전략이 본격적으로 결실을 거두게 됨을 의미한다.

SK(주)는 지난해 총 투자액 1조5000억원의 절반이 넘는 금액을 바이오·제약과 에너지 등 미래 신성장 동력 육성을 위한 글로벌 투자에 집중했으며, 올해 그 비율은 90%에 달할 전망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비즈니스모델 혁신 방법 중 하나로 ‘글로벌 경영’을 강조하면서 SK(주)도 ‘글로벌 투자형 지주회사’로 도약을 본격화한 것이다.

SK(주) 관계자는 “미래 신성장 사업에서의 성과를 통해 국내 지주사도 배당과 브랜드사용료에 의존하지 않고 글로벌 사업확장을 통해 수익 다각화 및 기업가치 제고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SK바이오팜은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로 독자 개발한 혁신 신약 세노바메이트를 기술 수출하지 않고 FDA에 NDA를 제출한 바 있다. 세노바메이트는 최고 수준의 기술과 전문성이 필요한 중추신경계 난치성 질환 치료제로 FDA 판매 허가를 받게 되면 2020년 상반기 내 미국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Jazz와 공동개발한 신약 솔리암페톨도 FDA에 NDA를 제출해 시판허가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SK(주)는 CMO(C의약품 위탁생산 업체) 분야에서 최근 2년간 글로벌 M&A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단숨에 업계의 신흥강자로 떠올랐다. 지난해 아일랜드 원료의약품 생산 공장인 ‘SK바이오텍 아일랜드’를 인수한 데 이어 올해 7월 미국 앰펙(Ampac Fine Chemicals) 인수에 성공했다. 글로벌 제약 시장을 양분하는 유럽과 미국에서 최고 기술력으로 고난이도의 의약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을 품에 안은 것이다.

SK(주)는 SK바이오텍의 아시아-유럽 생산 시설과 미국 앰펙 간 R&D, 생산, 마케팅 및 판매의 ‘삼각편대’를 활용해 글로벌 사업확장을 지속, 2022년 기업가치 10조원 규모의 글로벌 선두 CMO로 도약할 계획이다.

현재 한국과 아일랜드에서 총 40만ℓ급의 원료의약품이 생산되고 있으며 앰펙 생산규모를 고려할 때 2020년 이후 생산규모가 글로벌 최대인 160만ℓ급으로 늘어나게 된다.

연이은 글로벌 CMO 인수와 신약 상업화를 통해 SK는 오랜 목표였던 ‘글로벌 종합제약사(연구·개발부터 생산·판매까지 독자 수행)로의 도약’에 바짝 다가서게 될 전망이다. 신약 하나로 조 단위 매출을 올리는 미국 화이자나 노바티스 같은 글로벌 종합제약사로의 성장은 국내 제약사에 전례가 없는 도전이다.

바이오·제약과 함께 SK(주)의 신성장사업 투자의 또 다른 축은 에너지 분야다. SK그룹의 어너지 분야 전문성을 바탕으로 북미 최대 천연가스 및 원유 생산지의 고성장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미국 셰일가스 G&P(Gathering & Processing) 기업인 유레카(Eureka)에 이어 지난 5월 미국 셰일원유·가스 G&P 기업인 브라조스 미드스트림(Brazos Midstream)에 2억50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결정한 것이다.

특히 유레카 투자 후 두 달여 만에 600만 달러의 4분기 배당액을 확보하며 조기에 투자 수익을 거둬들이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향후 전망도 밝다.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수요 증가에 힘입어 미국 정부는 대규모 셰일가스 파이프라인 건설 등 인프라 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2019년까지 현 2배 수준으로 운송량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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