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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불황'…식품업계, 내년에도 HMR만이 살길

김유연 기자
입력 2018.12.11 15:57
수정 2018.12.11 16:01

물가상승·경기불황으로 간편식 수요 증가

식품업계, 간편식 경쟁력 강화…투자 확대

CJ제일제당 충북 진천공장.ⓒCJ제일제당

물가 상승과 경기 불황으로 외식 대신 간편식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1 가구, 맞벌이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새로운 소비문화로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HMR이 식품업계 메가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관련 업체들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

11일 '2017 가공식품 세분시장현황'에 따르면 국내 HMR 시장은 2011년 1조1368억원에서 2016년 3조1519억원으로 6년간 101.1% 증가했다. 올해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30% 성장한 4조 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은 가장 적극적으로 HMR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미국시장 전역을 아우르는 쉬완스 컴퍼니 인수로 CJ제일제당은 세계 최대 가공식품 시장인 북미를 본격 공략할 수 있는 추진력을 확보하게 됐다.

지난 10월에는 진천 공장을 완공했다. 진천 식품통합생산기지는 미래 성장을 이끌어 갈 'K-푸드' 전략기지로 구축하고 있는 곳으로 2020년까지 5400억원을 쏟아부어 햇반, 냉동편의식품, 육가공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즉석밥에 이어 '비비고·고메' 브랜드로 냉동면 시장 진출도 선포했다. 이를 위해 전남 남원에 위치한 생산공장을 증설해 국내 면류 통합 생산기지로 삼을 계획이다. 현재 남원 공장은 냉장면과 냉동면 등을 생산하고 있다. 향후 증설이 이뤄지면 남원 공장의 생산능력은 수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동원F&B는 최근 대규모 투자를 통해 3000평 규모의 죽 전문 생산시설을 광주공장에 준공했다. 기존 제조공정 대비 맛과 품질 향상을 위한 새로운 기술까지 도입했다. 설비 및 제품개선을 국제 기준에 맞춰 개선, 미국 등 해외 판매 또한 가능해졌다. 연간 최대 5000만개로 판매 목표도 설정했다.

신세계푸드도 오산 2공장 증설로 장기적인 성장동력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신세계푸드는 국,탕,소스류 등 HMR 전용공장인 음성공장을 비롯해 만두류 전용공장인 춘천 공장 등에서 가정간편식을 생산 중이다. 냉동피자 사업을 위해 500여억원을 투입해 오산 2공장을 설립 중이며, 공장이 가동되면 신세계푸드의 식품제조 생산능력은 최소 1000억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은 롯데푸드는 주력사업군이던 가공유지와 빙과부문이 성장 둔화에 직면한 가운데 HMR을 앞세워 사업체질개선에도 박차를 가한다. 롯데푸드는 지난해 1월 경기도 평택에 HMR 전용공장인 롯데푸드 평택공장을 신축 준공했다. 평택공장은 연면적 약 2만1487㎡(6500평) 규모로 조리면, 냉장면, 상온면 등 다양한 간편식 생산라인을 갖췄다. 또한 롯데푸드는 지난 11월 HMR 사업 제조역량 강화를 위해 육가공 제품을 생산하는 7만2728㎡(2만22000평)부지의 김천공장에 93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증설되는 김천공장 설비에는 롯데푸드가 2016년 말 출시한 육가공 기반 HMR 브랜드인 '라퀴진' 제품 등을 생산한다.

식품업계의 이 같은 행보는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식문화 변화 등이 일어나면서 HMR 시장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기존 제과, 장류, 인스턴트 식품 등의 품목은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외식 대신 가정간편식 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가정간편식 시장은 연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기업들이 주목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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