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 맛본 FC서울, 집념으로 일군 대역전극
입력 2018.12.07 09:02
수정 2018.12.07 09:02
2부리그 강등을 현실로 마주한 FC서울이 선제 실점 이후 집념을 발휘하며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냈다.
서울은 6일 오후 7시 부산구덕운동장에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의 '2018 KEB 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서울은 오는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최소한 한 골 차로 패해도 K리그1 잔류를 확정짓게 된다.
모두가 서울이 강등 플레이오프를 치를 것이라고 상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서울은 시즌 초반 연이은 성적 부진으로 급기야 하위 스플릿으로 추락하더니 마지막 2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11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서울이 부산에 앞서지만 분위기는 한 쪽으로 크게 기울어있었다. 부산은 K리그2에서 3위를 치지했고, 플레이오프에서 대전을 3-0으로 제압하며 승강 플레이오프에 안착했다.
이에 반해 승리하는 법을 잃어버린 서울은 최근 연패에 빠지며 침체된 분위기를 어떻게 끌어올리느냐가 관건이었다.
예상대로 서울은 기세등등한 부산을 맞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움직임이 둔탁했고, 공수가 각기 분리된 채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았다. 부산은 혼란스러운 서울에게 일격을 가했다. 전반 22분 호물로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서울로선 강등이라는 믿을 수 없는 현실에 직면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경기 최대 변수는 전반 42분이었다. 부산 수비수 권진영이 다소 무리한 태클로 인해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한 것이다.
수적인 우세를 떠안은 서울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최용수 감독은 후반 9분 윤주태 대신 박주영을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그리고 후반 13분 하대성의 로빙 크로스를 조영욱이 슈팅으로 연결한 공이 골키퍼 구상민의 다리 사이로 들어갔다.
결과적으로 최용수 감독의 판단이 적중했다. 경기 전 최용수 감독은 “생각이 많은 고참들보다 젊은 선수들을 통해 팀에 활기를 좀 불어넣고 싶었다. 미치는 선수가 한 명 나오면 좋겠다”라고 밝혔고, 19살의 유망주 조영욱이 해결사로 등장한 것이다.
지옥에서 가까스로 올라온 서울은 더욱 투혼을 발휘하며 부산을 강하게 몰아쳤다. 결국 후반 34분 김동우가 올려준 크로스를 고요한이 헤더골로 마무리지으며 전세를 뒤집었다.
서울은 한 골 차에 만족하지 않았다. 후반 44분 세트피스에서 정현철이 추가골을 작렬하며 부산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