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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타 완벽´ SK…과연 재미없는 야구인가


입력 2007.07.28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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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스포츠 매거진]

SK는 당당히 팀 방어율 전체 1위(3.39)에 올라있다.



선발진 방어율 3위(3.84), 불펜 방어율 2위(2.78)지만 둘을 합한 전체 팀 방어율은 1위다. 마운드가 선발진으로도, 불펜으로도 기울어지지 않고 평행선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올 시즌 삼성이 전반기에 고전한 것은 불펜 쪽으로 무게중심이 극심하게 기울어진 마운드의 영향도 없지 않았다. 그런 면에서 SK의 마운드는 가장 효과적으로 운용되고 있다.

그러나 SK 마운드는 어지럽다. 올 시즌 12승을 올리며 에이스 노릇을 하고 있는 케니 레이번만이 유일하게 선발투수로 뛰고 있다. 시즌 내내 불펜에서만 활약한 정대현·조웅천·윤길현·정우람·가득염 정도를 제외한 나머지 투수들은 모두 선발과 불펜을 넘나들고 있다. 실제로 SK는 올 시즌 8개 구단 중 가장 많은 경기당 평균 4.71명의 투수를 투입하고 있다.

SK 마운드는 시즌 전 전망에서 그리 강하지 않았다. 이승호와 엄정욱은 부상으로 일찌감치 시즌을 접고 임의탈퇴로 묶어두었으며 신승현마저 부상으로 시즌-아웃됐다. 최대어 신인 김광현은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 가운데 팀 방어율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은 오히려 놀랍다.

타선도 만만치 않다. 사실 팀 타율(0.266)·출루율(0.343)은 모두 리그 전체 4위에 불과하다. 하지만 가장 많은 득점(790점)을 올리고 있는 팀이 바로 SK다. 그만큼 효율적으로 공격을 했다.

그 비결에는 홈런과 도루가 있다. 언뜻 어울리지 않는 두 조합이지만, SK는 홈런과 도루를 모두 아우르는 팀이다. 올 시즌 홈런 전체 1위(85개)에 올라있으며 도루에서도 전체 2위(90개)에 랭크돼 있다. 홈런이 많은 덕에 팀 장타율은 리그 1위(0.413)다.

하지만 SK가 더욱 돋보이는 것은 찬스를 놓치지 않는 집중력과 그 찬스를 쭉 이어가는 응집력이다. 올 시즌 SK의 득점권 타율은 무려 2할9푼7리. 3할에 달하는 수치다. 최정(0.400)·이호준(0.397)·이진영(0.390)·정경배(0.375)·정근우(0.321) 등 득점권 타율 3할이 넘는 타자만 해도 다섯 손가락이 다한다. 물론 4번 이호준과 3루수 최정을 제외하면 붙박이 타자가 없다는 것이 약점이라면 약점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올 시즌 성적을 보면 결코 약점이라 할 수 있다. 김성근 감독이 적재적소에 기용한 선수들이 너나 할 것 없이 기대에 부응하며 제 몫을 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타자를 한 명도 쓰지 않으며, 김재현이 최악의 부진에 빠졌음에도 지금의 막강 타선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알고 보면 의외의 결과다.


▲ 과연 재미없는 야구인가

올 시즌 SK를 지독하게 따라다니고 있는 꼬리표가 바로 ‘재미없는 야구’다. 그러나 재미없는 야구는 말은 기업의 홍보효과라는 말만큼이나 모호하며 객관적 수치도 뽑기 어렵다. 그래도 가장 피부로 와 닿는 것은 관중 숫자.

올 시즌 SK의 문학 총관중은 48만4591명. 평균관중은 무려 1만768명으로 LG·롯데·두산 등 대도시를 연고로 하고 있는 인기구단들 다음으로 많다. 전년 대비 관중증가율은 무려 88.9%로 8개 구단 중 탑이다. 올 시즌 프로야구가 11년만의 400만 관중을 향해 돌진하고 있는 데에는 SK의 가장 크게 작용한 셈이다.



물론 SK를 제외한 나머지 팬들에게는 재미없고 따분하며 지루한 야구로 비쳐질 수 있다. 사실 나머지 팬들 입장에서는 SK가 잘 나가는데 그것이 재미있는 야구가 될 수는 없다. 인천팬들은 올 시즌 SK의 성적과 야구에 크게 만족하고 있다. SK가 전반기 만에 1994년 태평양이 세운 인천연고 구단 한 시즌 최다관중(47만6227명)을 넘어선 것이 그 증거다.

지난 7년간 인천야구에 대한 애증으로 좀처럼 SK에 정을 붙이지 못했던 인천팬들도 올해에서야 SK에 올인하기 시작했다. 물론 ‘스포테인먼트’를 기치로 내건 SK 구단의 마케팅도 큰 힘이 됐지만, 궁극적으로 팀 성적과 야구에 대한 흥미가 따라주지 않았으면 이뤄질 수 없는 결과들이다.

그렇다면 결국 김성근 감독의 야구 스타일로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김성근 감독의 야구는 벌떼마운드 및 전원야구로 요약될 수 있다. 그러나 적어도 올 시즌 SK에서만큼은 결코 작은 야구를 하지 않고 있다.

많은 팬들은 희생번트 숫자를 재미없는 야구와 연관 짓곤 한다. 그 기준에서 SK는 재미없는 야구를 하는 팀이 아니다. 올 시즌 SK의 희생번트는 삼성과 함께 리그에서 두 번째로 적은 54개에 불과하다.

빅볼을 펼치는 김인식 감독의 한화가 김성근 감독의 SK보다 희생번트를 4개나 더 댔다는 것은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다. 게다가 SK는 야구의 꽃이라는 홈런을 가장 많이 터뜨린 팀이다. 재미없을 이유가 없다.

물론 벌떼마운드의 경우에는 경기시간을 늘린다는 점에서 재미없는 야구의 일부가 될 수 있으나 지금 SK에게는 그런 것을 따질 여유가 없다. 김성근 감독은 야구 룰 안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을 동원하고 있을 뿐이다. 벌떼마운드도 그 중 하나다.

단독선두라면 여유를 가질 필요가 있을지 모르지만, 우승 경험이 없는 SK와 김 감독 모두 우승에 목말랐다. 한 순간 고삐를 늦출 경우 추락할 수 있는 곳이 프로이기에 SK와 김 감독이 벌떼마운드를 지양할 필요는 없다.

SK가 올 시즌 스포테인먼트를 내걸며 인기를 끌어 모으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김 감독 본인도 과거와 달리 이웃집 아저씨처럼 웃는 모습이 많아졌지만, 인기와 우승을 놓고 양자택일하라면 아마 십중팔구 후자를 택할 것이다. 그런 곳이 바로 프로무대다.

독주체제의 가속페달을 밟을수록 SK는 이런저런 구설수에 더욱 많이 오르내리고 있다. 7월부터 시작된 일련의 빈볼시비에도 SK가 그 중심에 서있었다. 물론 빈볼도 야구의 일부라지만, 그것이 지속된다면 결코 야구의 일부가 될 수 없다. SK도 어느 정도 책임을 통감해야 할 부분은 있을 것.

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SK가 나머지 7개 구단들로부터 집중견제를 받고 있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이 바로 독주체제를 구축한 팀이 짊어지고 가야할 숙명이다.

지난 2년간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한 삼성도 나머지 7개 팀들로부터 집중적인 견제를 받았다. 선동렬 감독이 고독해진 이유도 역설적으로 너무 잘 나갔기 때문이었다. 잘 나가는 팀들은 상대의 시기와 질투를 받을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그리고 그 고비를 넘겨야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달콤한 우승의 열매를 맛볼 수 있다.

지금 SK는 바로 그 과정에 서있다. 이 고비를 어떻게 대처하고 슬기롭게 넘기느냐에 올 시즌 SK의 성패도 갈릴 것으로 보인다. 물론 지금까지는 대성공이다. 하지만 그 끝은 누구도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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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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