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 충돌 북런던 더비, 손흥민이 발단?
입력 2018.12.03 09:01
수정 2018.12.03 09:02
경기 도중 양 팀 선수들 세 차례나 충돌
손흥민 PK 논란은 경기 이후에도 계속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내에서 가장 치열한 더비로 손꼽히는 토트넘과 아스날의 북런던 더비가 또 한 번 뜨겁게 달아올랐다.
2일(한국시각)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19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과 아스날의 북런던 더비에서는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지면서 결국 경기 중에 세 번이나 양 팀 선수단이 크게 충돌하는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첫 번째 충돌은 0-1로 뒤지고 있던 토트넘이 전반 30분 동점골을 성공시킨 직후 터져 나왔다.
토트넘은 전반 30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에릭센의 낮고 빠른 크로스를 다이어가 헤더로 살짝 방향을 바꾸며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이후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던 토트넘 선수들이 경기장 밖에서 몸을 풀고 있던 아스날 선수들과 충돌했다. 델레 알리 등이 흥분을 가라앉지 못하고 아스날 선수들과 몸싸움을 펼쳤고, 급기야 포체티노 감독까지 급하게 달려와 선수들을 말렸다. 손흥민 또한 좀처럼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자 포체티노 감독도 다독이는 모습이었다.
동점에 성공한 토트넘은 손흥민의 맹활약을 앞세워 역전 기회를 잡았다. 전반 33분 손흥민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공을 접는 과정에서 홀딩과 신체 접촉이 일어나며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그러자 아스날 선수들이 신체 접촉이 없었다며 강하게 항의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오리에가 상대 선수들과 신경전을 펼치며 또 한 번 양 팀 선수들이 몰려들었다.
아스날 선수들의 격한 항의에도 판정은 바뀌지 않았고, 키커로 나선 케인이 가볍게 득점에 성공하며 토트넘이 앞서나갔다.
역전을 허용한 아스날 선수들은 격해지기 시작했다. 특히 페널티킥을 유도한 손흥민을 향해 발을 높이 들고 위험한 태클을 감행하다 경고를 받기도 했다.
전반전에는 아스날 선수들이 좀처럼 흥분을 가라앉히질 못했지만 후반전 들어 토트넘이 2-4로 역전을 허용하며 상황이 반대가 됐다.
후반 42분 윙크스가 자신의 반칙으로 넘어진 자카에게 다가가 귀에 대고 무언가 말을 하자 또 다시 양 팀 선수들이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아스날 베예린과 토트넘 시소코가 좀처럼 흥분을 가라앉히질 못했다.
경기 후에도 양 팀 선수들의 뒤끝(?)은 계속됐다. 소크라티스는 경기 직후 손흥민을 찾아가 다이빙 제스처를 취하며 자극했다. 그러자 손흥민은 손가락을 입에 가져다대며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로 응수했다.
올 시즌 양 팀의 첫 번째 북런던 더비는 6골이나 주고받은 것은 물론 수차례 펼쳐진 신경전으로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마무리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