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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대표 경선 한 주 앞으로…정책위의장은 누가 될까

정도원 기자
입력 2018.12.03 03:00
수정 2018.12.03 05:58

나경원 '영남권 3선 이상'…김학용 'TK 옛친박'

유기준 "이미 낙점"…김영우 '선수 파괴' 시사

경선 승패 좌우도 가능, 주 후반부 공개될 듯

나경원 '영남권 3선 이상'…김학용 'TK 옛친박'
유기준 "이미 낙점"…김영우 '선수 파괴' 시사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과 김광림 의원이 지난 2016년 5월 치러진 경선에서 나란히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으로 선출된 직후, 손을 맞잡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이 당초 거론됐던 19일보다 한 주 당겨진 이달 10일을 전후한 시점에 치러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경선은 불과 한 주 앞으로 바짝 다가왔다.

나경원·유기준·김영우·김학용 의원이 현재 경선 완주 의사를 밝히며 뛰고 있는 가운데, 각 후보자가 어떠한 인물을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로 섭외해 함께 경선에 나서게 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국당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선출에 관한 당규 제3조 2항에 따르면,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은 각 후보자 2인이 1조가 돼서 동반 선출된다. 이른바 '러닝메이트' 강제 규정이다.

따라서 원내대표로 나서려는 의원은 정책위의장 후보를 본인이 책임지고 구해야 출마할 수 있다.

현재 거론되는 원내대표 후보자 네 명은 모두 통일·외교·안보 쪽에 강점이 있는 것으로 분류된다. 정책위의장은 정부·여당의 경제정책을 '송곳 비판'할 수 있는 경제정책 역량을 갖춘 의원이 선호될 것으로 전망된다.

관건은 '당선 가능성'이다. 아무리 경제정책 역량이 탁월한 동료 의원과 손을 잡더라도 경선에서 선출이 되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따라서 우선적으로 지역과 계파 안배를 먼저 하고, 그 다음에 경제정책 역량을 고려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4선에 서울 동작을을 지역구로 하고 있는 나경원 의원은 '영남권 3선 이상 중진의원'을 정책위의장 후보로 우선 고려하고 있다.

충청권 재선 의원 중에서 나 의원으로부터 정책위의장 제안을 받았다는 의원들이 회자되고 있지만, 선거운동의 일환일 수 있다는 관측이다. 지역별 표심이 예전 같지 않다지만, 나 의원 본인의 지역구가 서울인 이상 영남권에서 정책위의장 후보를 구하는 것은 필수로 여겨진다.

3선 경기 안성의 김학용 의원 역시 시선은 동남쪽으로 향해 있다. 특히 옛 친박계의 본산인 대구·경북을 주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도 "아무래도 지역도 봐야할 것 같고, 내가 본의 아니게 비박 개념에 있었으니, 나와 다른 정치적인 색깔을 가진 분 중에서 (정책위의장 후보를) 하는 게 화합 차원에서 좋다"고 말했다.

정책위의장이 경선 승패 좌우한 사례도 있어
"전략상 통상 2~3일 전까지도 공개 않는다"


유승민 의원과 원유철 의원이 2015년 2월 치러진 자유한국당(당시 새누리당) 경선에서 원내대표·정책위의장 후보로 출마해 선출된 뒤, 손을 맞잡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4선 부산 서구·동구의 유기준 의원은 본인이 영남 지역구이기 때문에, 반대로 수도권이나 충청권 등 비(非)영남에서 정책위의장 후보를 물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의원은 이미 정책위의장 후보를 "낙점해뒀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언론에 보도가 이뤄졌던 재선의 수도권 비박계 의원이나 충청권 잔류파 의원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유 의원은 판도 자체를 뒤바꿀 필요가 있다는 판단 하에 파격적인 수를 포함해서 최적의 조합을 계속해서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3선 경기 포천·가평의 김영우 의원은 67년생으로 원내대표 후보자 중 가장 나이가 젊다. 과거 정진석 원내대표(60년생)·김광림 정책위의장(48년생)이라는 조합이 있긴 했지만, 이례적인 사례였다.

나이라는 요소까지 고려하면 정책위의장 후보가 재선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참신함'을 내세우는 김 의원도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계파와 지역, 선수를 안배하는 과거의 관행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선수 파괴'를 시사했다. 그밖에도 여러 '경우의 수'를 놓고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위의장은 원내대표의 '마이너 파트너'로 여겨지지만, 경선에 미치는 파급력은 예상을 뛰어넘는다.

지난 2015년 2월 유승민 의원과 이주영 의원 간의 원내대표 경선은 정책위의장 후보가 당락을 갈랐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6년 5월의 원내대표 경선도 자유한국당의 대표적인 예산·경제통인 김광림 의원을 '십고초려'한 정진석 의원의 승리로 귀결됐다.

이처럼 중요하기 때문에 그간의 관례에 비춰볼 때, 후보등록 직전까지 각 원내대표 후보의 정책위의장 파트너는 비밀에 부쳐질 것으로 보인다.

한 원내대표 후보는 "정말 전략상 말하기 어렵다. 나만 그런 게 아니라 다른 후보들도 마찬가지"라며 "정책위의장 후보가 누구인지는 통상 2~3일 전까지도 공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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