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재건 선언한 유승민, 한국당 복당 가능성은?
입력 2018.11.29 15:45
수정 2018.11.29 15:51
劉, 한국당 복당 질문에 '묵묵부답'…부정언급 無
복당 명분의 핵심은 바른미래 정체성·한국당 쇄신
劉, 한국당 복당 질문에 '묵묵부답'…부정언급 無
복당 명분의 핵심은 바른미래 정체성·한국당 쇄신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대표가 보수재건을 언급하며 사실상 정치적 행보를 재개한 가운데 정치권은 그의 자유한국당 복당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유 전 대표는 28일 이화여자대학교 특강 직후 “무너진 보수를 재건하는 것은 제게 주어진 정치적 숙명이다. 필요한 때가 오면 어떤 희생도 하겠다”며 보수재건 의지를 다시 한 번 다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한국당 측에서 접촉이 있었다는 점은 인정하며 “중간에 사람을 보내는 것이 좋은 대화 방식도 아닌 것 같다. 입당 제안에 대해선 전혀 답을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복당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면서도 “바른미래당은 정체성 혼란을 겪고 있고, 한국당은 아직도 과거를 갖고 싸우고 있다.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갈 길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간적접으로 답했다.
정치권은 유 전 대표가 직접적인 한국당 복당을 부인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복당 명분을 쌓기 위한 시간 벌기에 들어갔다는 지적이다.
정두언 전 의원은 유 전 대표의 한국당 입당 가능성에 대해 “직접적으로 부인하지 않았다. 충분히 움직일 여지가 있다”며 “바른미래당에는 미래가 없다”고 언급했다.
실제 유 전 대표는 강의 직후 “바른미래당은 건전한 중도보수 정당으로 태어나는 게 맞다, 안철수 전 대표와 바른미래당을 만들 때 약속이었다”면서 “하지만 그게 흔들렸던 부분이 국민에 대한 신뢰나 지지를 갉아먹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보수’라는 말을 못 쓴다는 것은 바로 바른미래당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것이 국민들 마음을 못 얻는 이유”라며 “제가 보수재건의 결심이서면 분명히 한 번 짚고 넘어갈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당내 정치성향에 대한 정체성 문제가 온전한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보수 성향 의원들의 탈당 가능성을 염두에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내년 1월 한국당 당협위원장 교체시기에 맞춰 보수진영 재편이 가시화될 경우 바른미래당 소속 일부 의원들의 기습복당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국당 복당의 최대 걸림돌은 친박(親 박근혜) 세력들의 잔류가 꼽힌다. 친박 세력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유 전 대표도 복당의 명분을 내세울 수 없기 때문이다. 정 전 의원이 유 전 대표의 발언을 “홍준표 전 대표의 견제용이다. 그는 보수가 도로 새누리당이 되는 것을 견제하는 것”이라고 평가한 것도 그로서는 한국당의 쇄신이 복당을 위한 필요조건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