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화재 방화·실화 가능성 낮아"...경찰 2차 합동감식 결과
입력 2018.11.26 18:31
수정 2018.11.26 18:53
기계적 결함 등 조사…환풍기·잔해물 국과수 감정 의뢰
KT 아현국사(아현지사) 화재가 방화나 실화 가능성이 낮다는 경찰 분석이 나왔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KT 아현국사(아현지사) 화재에 대한 2차 합동 감식 결과, 실화나 방화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보인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전 소방·한국전기안전공사·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공동으로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KT 아현지사 화재현장에서 2차 합동 감식을 진행했다.
전날 1차 합동 감식에 이어 국과수까지 참여한 2차 감식에서는 본격적으로 각종 장비가 투입돼 정확한 발화지점과 원인, 책임 소재를 따지는 정밀조사가 이뤄졌다.
경찰 측은 "감식결과, 방화나 담배꽁초 등에 의한 실화 가능성은 낮다"며 "현장에서 수거한 환풍기와 잔해물 등에 대한 국과수 감정과 통신구 복구 시 추가 발굴된 잔해 등을 통해 화재 원인 및 발화지점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환풍기의 기계적 결함이나 기타 발화 원인을 찾기 위해 현장에서 수거한 환풍기와 시설 잔해를 국과수로 보내 감정을 맡긴 상태다.
경찰 측은 3차 합동 감식 일정은 아직 잡힌 게 없으며 국과수의 감정 결과를 기다려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4일 오전 11시 12분께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에 있는 KT 아현지사 건물 지하 통신구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화재가 발생해 광케이블·동 케이블 등을 태우고 10여 시간 만에 진화됐다.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소방서 추산 80억 원에 달하는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또 아현지사 회선을 쓰는 서울 중구·용산구·서대문구·마포구 일대와 은평구·경기 고양시 일부 지역에 통신 장애가 발생했다. KT가 제공하는 휴대전화와 유선전화, 초고속인터넷, 인터넷TV(IPTV)서비스, 카드결제 단말기 등이 먹통이 돼 일대에서 큰 혼란이 빚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