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측 "공당 맞나? 명백한 사당화 기도"
입력 2007.07.23 18:56
수정
당지도부 합동유세 변경 방침에 강력 반발…"공당절차 휘젓는 것 용납 못해"
광주 내려간 인사들 소집, 저녁에 긴급대책회의
한나라당 박근혜 대통령 경선 후보(자료사진
한나라당 지도부가 23일 다음날로 예정된 경선후보들의 광주합동연설을 비롯해 모든 경선일정을 연기하기로 한데 대해 “공당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것”, “당의 사당화”라고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당이 전날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물리적 충돌을 빚은 것을 이유로 든데 대해서는 “전쟁이나 천재지변도 아닌데 침소봉대한 것”이라며 ‘이유 같지도 않은 이유’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동안 당 ‘경선 룰’ 변경 공방 등을 겪었던 박 캠프는 또다시 합의한‘원칙’을 변경한 당의 방침을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박 캠프는 이 상황을 중대한 문제로 인식, 이날 저녁 7시 30분에 캠프 주요 인사들을 총집합한 가운데 긴급대책회의 열고 향후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때문에 24일 합동유세를 위해 이미 광주로 내려가 일정을 진행하고 있던 박 후보를 비롯한 수행 의원들은 서둘러 서울로 올라오고 있다.
캠프의 핵심 관계자는 “이 전 시장이 체력이 달리고, 목이 쉬어서 안하겠다고 버티자 그 요구를 들어주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당 지도부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캠프 관계자들은 “최고위원회의와 중진모임 등에 이재오 들어가지, 김덕룡 들어가지, 이상득 들어가지...”, “당의 결정이 아니라 이 후보의 결정”이라는 등 당과 이 후보 측을 거의 ‘한패’로 보는 시각이 팽배했다.
이런 가운데 홍사덕 선대위원장은 이날 당의 이같은 발표 직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당을 부끄럽게 만드는 이 같은 작태는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홍 위원장은 “박근혜 후보가 천신만고 끝에 재건해 놓은 당이 어떻게 이런 한심한 결정을 연속적으로 하고 있는지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면서 “제주에서 약간의 분란이 있었던 것은 잘 알고 있다. 그게 어느 캠프에서 도발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인지는 현장 언론인이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일을 침소봉대해서 전쟁이나 천재지변도 아닌데 일정을 중단한다는 것은 도대체 무슨 말인가”라며 “이런 주장이 어느 캠프에서 시작돼서 결론이 난 것인지는 언론인 여러분이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우회적으로 이 캠프 측을 겨냥했다. 또 “명백한 사당화의 기도”라고도 말했다.
홍 위원장은 “오후 8시에 모든 주요인사들이 총집합해 긴급대책회의 열고 이런 터무니없고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사당화 기도에 대해서 대책 마련할 것”이라고 하는 등 이번 사태를 순순히 보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홍 위원장은 이번 당의 결정에 동의하고 있는 이 후보측에 대해 “이 후보는 정말로 국민 앞에 서는 게 그렇게 자신 없고 TV토론 횟수를 줄일 정도로 국민 앞에 노출이 두렵다면...”이라면서 표현을 자제하는 듯 말을 잇지 않았다.
그는 곧이어 “이렇게 민주정당에 합의된 절차를 진행되지 못하도록 방해할게 아니라 다른 대책을 세워야 한다. 이런 모습으로 어떻게 정권교체를 주장하고 우리가 집권할 당이라고 국민 앞에 나설 수 있느냐”고 당 지도부의 이같은 결정을 맹비난했다.
그는 “당을 부끄럽게 만드는 이 같은 자태는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수 없이 반복된 합의와 원칙에 대한 이의·번복에 대해 지금이라도 이 후보가 직접 나서서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당의 신뢰를 이렇게 떨어뜨리고 국민 앞에 서는 것을 회피하면서 어떻게 이 당이 집권하겠다고 당당히 주장하겠느냐”며 “60~70년대 토목공사 수준이 추잡했다는 말 들어봤지만 공당 절차를 이렇게 휘젓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