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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해?] 또 마동석이냐고 묻는다면…영화 '성난황소'

부수정 기자
입력 2018.11.17 10:08
수정 2018.11.17 10:14

통쾌한 액션 돋보여

신예 김민호 감독 연출

영화 '성난황소'는 화나면 무섭게 돌변하는 동철(마동석)이 납치된 아내 지수(송지효)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담았다.ⓒ쇼박스

영화 '성난황소' 리뷰
마동석 송지효 주연


겉으로만 보면 '상남자'인 동철(마동석)은 수산시장에서 건어물 유통일을 하며 열심히 일하는 가장이다. 강한 외형과 달리 그는 불의를 봐도 화를 내지 않고, 꾹 참는다. 아내 지수(송지효)를 만나 평범한 삶을 살아가던 그는 넉넉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아내를 살뜰히 챙기며 희망을 잃지 않는다.

소소한 행복을 누리던 어느 날, 지수가 납치되고 만다. 동철은 경찰에 신고하지만, 수사는 진전이 없다. 동철에게 납치범 기태(김성오)의 전화가 오고, 그는 지수를 납치한 대가로 거액의 돈을 동철에게 주겠다는 '황당한 협박'을 한다. 이후 동철은 지수를 구하기 위해 나름의 방법으로 몸을 움직인다.

영화 '성난황소'의 얼개는 간단하다. 화나면 무섭게 돌변하는 동철(마동석)이 납치된 아내 지수(송지효)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담았다. 주인공이 누군가를 구하기 위해 악당들을 하나둘씩 때려 눕히는 스토리는 그간 많이 봐온 이야기다. 원빈 주연의 '아저씨'가 대표적이다.

이런 류의 영화가 원하는 건 치밀한 서사도, 이야기도 아닌 액션이다. 무엇보다 통쾌한 액션을 선보여야 하는 강력한 주인공이 필요하다. '아저씨'가 원빈을 택했다면, '성난황소'는 마동석을 내세웠다. 우리에게 친숙한 마동석의 이미지는 '상남자'와 거친 듯한 모습에 숨겨진 반전 매력이다.

영화 '성난황소'는 화나면 무섭게 돌변하는 동철(마동석)이 납치된 아내 지수(송지효)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담았다.ⓒ쇼박스

사실 마동석은 최근들어 이미지 소진이 많이 된 배우다. 작품마다 거의 비슷한 캐릭터만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하지만 '성난황소'에서 마동석은 자신의 강점은 영리하게 살리는 재주를 부렸다.

감독 역시 마동석을 처음부터 강한 캐릭터가 아닌, 순하고 순정 있는 남자로 표현해 다채로운 캐릭터를 완성했다. 조용히 있다가 화가 나면 확 돌변, 장정들을 맨주먹으로 때려눕히는 액션이 짜릿하다. 이전 작품에선 마냥 거친 남자였다면 이번엔 아내를 바라보는 순애보를 더한 남자다.

영화 속 액션이 빛나는 건 마동석 덕이다. 마동석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캐릭터이자 영화다.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영화에 활기를 불어넣은 건 곰사장 역의 김민재와 춘식 역의 박지환이다. 둘 호흡은 시종일관 깨알 웃음을 선사하며 소금처럼 반짝이다. 기태 역의 김성오는 악역을 매끄럽게 해냈다.

신예 김민호 감독의 입봉작이다. 이 이야기를 5년간 준비한 그는 '돈이냐 사랑이냐'라는 주제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를 담은 기사를 읽고 이야기를 기획했다. 돈이면 안 될 게 없는 요즘 시대에서 돈과 비교할 수 없는 소중한 것에 대한 고민으로부터 시작했다. 물질적인 부분에 흔들리지 않는 한 남자의 순정을 담았다고 감독은 밝혔다.

영화 '성난황소'는 화나면 무섭게 돌변하는 동철(마동석)이 납치된 아내 지수(송지효)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담았다.ⓒ쇼박스

김 감독은 "마동석의 시원한 액션, 맨주먹이 주는 타격감 있는 액션을 통해 쾌감을 선사하고 싶다"면서 "긴장감이 흐르는 과정에서도 주변 인물이 주는 웃음을 놓지 않고 싶었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마동석 씨의 액션을 구현해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동철 역을 맡은 마동석은 지난해부터 쉬지 않고 달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범죄도시'와 11월 '부라더'에 연달아 출연했고, 올해는 '챔피언'(5월), '신과함께-인과연'(8월), '원더풀 고스트'(9월)에 이어 '동네사람들'(11월)', '성난황소'(11월)까지 내리 5편에 출연했다.

마동석은 "작품을 할 때마다 최선을 다할 뿐"이라며 "액션은 캐릭터와 이야기에 어울리게 선보이는 편이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작품에서 선보인 액션은 감독님과 무술 감독님과 함께 만들어갔다"며 "통쾌한 액션을 쌓아가는 부분에 집중했고, 액션보다 극 전체 이야기가 더 중요했다"고 말했다.

11월 22일 개봉. 115분. 15세 관람가.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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