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AI 스피커 갤럭시홈 첫 전시...시장 경쟁 주목
입력 2018.11.08 10:18
수정 2018.11.08 10:33
SDC 2018서 42개 제품으로 구성한 체험존 마련
관람객들 줄 이어...AI·사운드 모두 일품 '엄지척'
관람객들 줄 이어...AI·사운드 모두 일품 '엄지척'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스피커 ‘갤럭시홈’ 제품으로 처음으로 전시했다. AI와 사물인터넷(IoT)의 핵심 허브로 구체적인 정보가 공개되지 않았음에도 많은 관심을 끌었다.
삼성전자는 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개최된 ‘삼성개발자콘퍼런스(SDC) 2018’ 전시장 1층에 갤럭시홈 체험존을 마련하고 관람객들이 음성인식과 사운드 등 다양한 기능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했다.
갤럭시홈은 삼성전자가 인수한 오디오 업체 하만과 손잡고 AKG 스피커 브랜드를 적용해 만든 제품으로 고품질 사운드와 우아한 디자인이 강점이다. 약 20cm의 높이에 윗부분이 좁고 아래가 넓은 몸통을 가진 항아리 형태의 제품으로 하단부에는 다리가 세 개 달려 있다.
갤럭시홈은 지난 8월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 갤럭시노트9 언팩(공개) 행사에서 처음 공개됐지만 실제 제품이 전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초 이번 행사에서 제품 세부 사양과 출시 일정 등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난 8월 소개됐던 내용 외에 별다른 추가 공개와 발표는 없었다. 하지만 1층 전시장에 42개 갤럭시홈 제품으로 조성된 체험존을 마련해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기에 충분했다.
삼성전자의 음성인식 비서 빅스비와 연동된 갤럭시홈의 강점은 마이크가 8대 장착돼 사람들의 음성을 잘 인식하는 것이 강점으로 AI 기능도 뛰어나다.
체험존 소개를 맡은 삼성전자 직원이 ‘하이 빅스비’로 불러낸 뒤 금문교(골든게이트브리지)까지 거리와 함께 교통수단 및 비용 등을 물어보자 내비게이션을 통한 상세한 설명과 함께 미국 차량공유서비스 ‘우버’를 실행해 비용까지 산정해 결제 여부까지 묻는 원스톱 실행력을 선보였다.
또 6개의 내장 스피커 외에 바닥에 장착된 우퍼 스피커를 통해 입체적인 음향을 전달할 수 있다. 별도의 부스로 마련된 체험존에는 42개의 갤럭시홈 제품을 통한 훌륭한 사운드로 관람객들의 귀를 즐겁게 했다.
삼성전자가 구체적인 출시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갤럭시홈을 최초로 전시하면서 향후 AI스피커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전 세계 AI스피커 시장은 아마존(알렉사 탑재)과 구글(구글 어시스턴트 탑재)의 양강 구도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세계 AI 스피커 출하량은 약 2090만대로 이 중 아마존이 760만대, 구글이 550만대의 출하량으로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연간 5억대의 전자·IT기기를 판매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하드웨어(HW) 강점이 AI와 IoT의 핵심 허브가 될 갤럭시홈의 경쟁력 향상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체험 존에서 만난 한 관람객은 갤럭시 홈에 대해 “AI기능과 사운드 모두 훌륭하다”며 “삼성이 후발주자이지만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