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아발론 HEV 출격, 그랜저 독주 저지할까
입력 2018.11.06 13:21
수정 2018.11.06 14:49
차체 크기 키우면서 세련된 디자인
그랜저·K7 독점체제 판도 변화 '관심'
토요타 대형 하이브리드 세단 아발론 하이브리드가 그랜저와 K7이 양분하고 있는 대형 하이브리드 세단 시장에 판도 변화를 일으킬지 관심이다.
토요타 코리아는 6일 토요타 용산 전시장에서 '올 뉴 아발론 하이브리드' 공식 출시 행사를 갖고 판매에 돌입했다. 국내에선 2013년부터 가솔린 모델을 판매했으며 이번 모델부터는 하이브리드만 판매된다.
이날 토요타는 올 뉴 아발론의 장점으로 ▲스포티하면서도 우아한 풀 사이즈 세단 ▲풀 LED 헤드램프와 언더그릴 ▲저중심 설계와 와이드 스탠스 실현 ▲최고 수준 엔진 열효율 실현한 다이내믹 포스 엔진 등으로 동급 최고 수준의 복합연비 16.6km/L를 구현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판매목표는 연간 1000대로 잡았으며 사전계약 시작 이후 350대가 계약됐다.
이번에 출시된 올 뉴 아발론 하이브리드는 2012년 출시된 아발론 4세대 모델의 뒤를 잇는 5세대로, 토요타는 '프리우스C(소형)-프리우스(준중형)-캠리(중형)-아발론(대형)-라브4(SUV)'로 이어지는 하이브리드 풀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그랜저·K7 독점 시장..토요타 "품질부터 인정받겠다"
아발론 출격으로 대중차 브랜드의 대형 하이브리드차는 그랜저, K7과 함께 3종 경쟁체제가 될 전망이다.
아발론은 이전 모델 보다 전장이 15mm 길어진 4975mm, 전폭이 1850mm로 15mm 넓어졌으며 휠베이스가 50mm 길어졌다. 그랜저, K7와 비교하면 전장이 길고 전폭은 가장 좁다. 넓은 시야감을 주면서도 날렵한 바디라인이다.
시스템 총 출력은 218마력으로 크게 높였고 특히 연비가 16.6km/l로 동급 최고 수준이다.
대형 하이브리드차로 경쟁력을 높였지만 목표 판매대수는 월 83대. 사실상 국내차 2종과 경쟁을 피하는 모습이다. 토요타 코리아는 "프리우스, 캠리을 탄 고객이 다음차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토요타 브랜드 내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갖추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국내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그랜저 1강·K7 1중 체제는 넘어야 할 산이다.
실제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올해 월평균 판매대수는 1958대이며 K7은 548대로 두 차종의 평균 판매대수는 2500대를 넘어선다. 여기서 뉴 아발론이 얼마나 파이를 차지할 지가 관건이다.
이에 대해 토요타 관계자는 "휴대폰처럼 고객이 만족하지 못하는 차종의 판매대수는 의미가 없다"며 "질적 만족이 판매대수로 이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토요타 입장에선 이전 모델이 시장에서 월 평균 한자릿수 판매에 그쳐 이번 목표가 적지만은 않다. 서두르지 않되 차근차근 K7 판매대수를 따라잡는 것이 목표로 보인다.
다만 가격면에서 자사 브랜드인 캠리와 애매한 부분이 있다. 아발론 가격은 4660만원으로, 그랜저나 K7에 비해 1000만원 가까이 비싸지만 수입차 프리미엄으로 어느 정도 상쇄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아발론 보다 하위 차급인 캠리와는 약 500만원 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엔진 구성도 2.5리터 4기통으로 같다.
이렇게 되면 캠리 하이브리드나 프리미엄 브랜드인 렉서스 ES300H와의 판매 간섭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토요타로서는 일종의 팀킬이다. 기존 캠리 고객이 아발론으로 이동하는 것은 수평 이동에 불과하기 때문. 3050세대 고객에게 대형 세단을 선택할 수 있도록 뉴 아발론만의 강점을 어필하는 것이 시급하다.
사전계약이 3개월 목표치인 350대를 넘어가면서 토요타로서는 성공적인 출발을 시작했다. 기존 모델의 부진을 벗고 캠리에 버금가는 브랜드로 다지는 것이 뉴 아발론을 내건 토요타의 첫 과제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