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의 반격, 한국당 옥죄고 내부 단속하고
입력 2018.11.04 02:00
수정 2018.11.04 05:11
孫 "한국당, 수구냉전 세력 맨 오른쪽으로 찌그러질 것"
당내갈등 합의점 모색…지역위장 159명 응모…체면세워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당 안팎으로 반격에 나서는 모양새다. 자유한국당의 보수통합론과 당 정체성 불협화음으로 이중고를 겪던 손 대표가 양측에 압박과 타협을 시도하며 국면전환에 나서고 있다.
손 대표는 지난 2일 국회에서 가진 전남대 정치외교학과 간담회에서 “우리나라 보수 세력이 35% 정도 되지만 지금 (한국당) 지지율은 20%가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당은 다음 총선에서 완전히 없어지진 않겠지만 수구냉전 세력의 맨 오른쪽으로 찌그러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바른미래당은 좌우·영호남·보수진보의 통합과 개혁의 명분을 갖고 있다”며 “이를 제대로 뿌리내리고 불을 지피면 다음 총선에서 중도보수, 중도좌파를 포함하는 중도개혁의 기치를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당을 비판하는 동시에 자당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손 대표가 한국당과 함께 보수로 묶이는 바른미래당의 교집합을 배제, 차별화 전략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한국당이 보수대통합론을 강조하며 당 내부를 압박하자 손 대표 또한 전면공세에 돌입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그가 더불어민주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과 함께 한국당은 사법농단 특별재판부 구성 논의에 나서야 한다고 압박하는 것도 이와 같은 일환으로 풀이된다.
당내 정체성 문제로 불거진 내부 불협화음 단속에도 나섰다. 보수통합론에 흔들리는 당원들과 당 지도부의 정책기조에 반발하는 일부 의원들에게 당근과 채찍을 내미는 모습이다.
앞서 손 대표는 지역위원장 1차 공모를 진행하면서 강력한 인적쇄신을 예고, 응모 인원이 저조하더라도 총선 경쟁력이 있는 인물을 선별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보수통합론이 불거질 당시 “만약 우리 당에서 갈 사람이 있다면 수구·보수로 가라"며 초강수를 두기도 했다.
탈당설이 돌았던 유승민 전 대표가 지역위원장 1차 모집을 3시간 남겨두고 대구지역 위원장 응모를 마쳤다. 지도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이언주 의원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총 159명이 1차 지역위원장에 응모해 손 대표는 체면을 살렸다.
판문점 국회 비준동의안 문제로 촉발된 당내 불협화음은 특별재판부 구성을 놓고 여전히 갈등이 어지고 있지만 당 지도부는 반대 의견을 최대한 수용하는 방향으로 타협점을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