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전 결장’ 손흥민, 좀 더 휴식이 필요했을까
입력 2018.10.30 08:52
수정 2018.10.30 08:53
맨시티전 교체 명단에 이름 올렸지만 결장
팀 내 입지 위태, 체력 비축은 긍정적 요소
토트넘이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에 패하며 빅4 진입에 실패했다.
토트넘은 30일(한국시각)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19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맨시티와의 홈경기서 리야드 마레즈에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패했다.
이로써 시즌 3패째를 기록한 토트넘(승점 21)은 승점 추가에 실패하며 리그 5위에 머물렀다.
반면 8승 2무(승점 26)째를 기록한 맨시티는 리버풀을 골득실로 밀어내고 리그 선두 자리에 복귀했다.
아쉽게도 맨시티와의 빅매치에서 손흥민은 결장했다. 이날 손흥민은 교체 명단에 포함됐지만 끝내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지난 9라운드 웨스트햄전에 이어 리그서는 2경기 연속 결장이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시즌 초부터 아시안게임에 차출됐다 이후에도 계속된 A매치 평가전 등으로 강행군을 펼친 손흥민에게 지난 9라운드에 휴식을 부여했다.
체력적인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던 손흥민에게 모처럼의 휴식은 보약이 됐다. 리그서 한 경기를 건너뛰고 주중 PSV 에인트호번과의 챔피언스리그에 모습을 드러낸 손흥민은 선발로 나와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이며 올 시즌 들어 가장 나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당시 후반 막판 요리스의 퇴장이 아니었다면 풀타임 소화도 가능했을 경기력이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맨시티전에서 상승세를 이어나갈 수 있는 분위기를 탔지만 출전 기회는 단 1분도 주어지지 않았다.
챔피언스리그 이후 4일이라는 충분한 휴식 시간이 있었던 점을 감안한다면 맨시티전 결장은 다소 아쉬운 대목이다.
특히 상위권 도약을 위해 최소 승점 1은 가져와야했던 맨시티전의 중요도를 생각했을 때 손흥민을 쓰지 않은 점은 현재 팀 내 불안한 입지를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다행히 긍정적인 요소도 많다. 이날 케인과 함께 삼각편대를 이룬 에릭 라멜라와 루카스 모우라의 경기력은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특히 라멜라는 0-1로 끌려가던 후반 34분 알리의 결정적인 패스를 허공으로 날리며 득점 기회를 무산시키기도 했다.
여기에 아직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많은 경기가 남아있고 크게 무리할 필요는 없다. 맨시티전을 마친 토트넘은 이틀 뒤 웨스트햄과 리그컵 경기를 비롯해 11월에만 6경기를 치러야 한다. 체력을 미리 비축해둬서 나쁠 것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