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국감스타' 무소식…보수대통합 막는데 '급급'
입력 2018.10.26 02:00
수정 2018.10.26 06:15
민주, 사립유치원·한국, 교통공사 비리 이슈 선점
바른미래 지도부, 연일 보수통합 불가론 집중…패착
바른미래당이 올해 국정감사에서 이슈를 선점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더불어민주당이 사립유치원 비리 문제, 자유한국당이 서울교통공사 채용비리 이슈로 국감을 주도한 것과 달리 바른미래당은 보수대통합을 둘러싼 내분으로 이렇다할 존재감을 나타내지 못했다.
바른미래당은 후반기 국정감사를 시작하면서 “고용세습과 부정채용 방지를 주장한 원조 정당인만큼, 서울교통공사 문제 등 주요 공공기관의 채용비리 의혹을 해소하는 데에 노력할 것”이라며 의지를 다진바 있다.
하지만 서울교통공사 비리 문제는 한국당이 연일 이슈를 주도하고 있고, 민주당 또한 유은혜 신임 교육부 장관을 필두로 국공립 유치원을 40%까지 확충하는 등 계획을 내놓고 있어 바른미래당이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채이배 의원,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정운천 의원 등이 양승태 대법원장 사법농단 의혹사관과 농협 임직원의 황제대출 등으로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단발성에 그치는 모습이다.
아울러 국정감사를 전후해 터진 자유한국당 발(發) 보수대통합 이슈도 바른미래당에는 악재가 됐다. 당 지도부는 국감을 위한 각 의원들의 후방 지원보다 한국당과 거리두기를 위한 해명에 집중했다.
손학규 대표는 연일 공적인 자리에서 “한국당 중심 정계개편은 극우보수 잡탕밥이다. 한국당 보수대통합은 어중이떠중이를 다 끌어들이는 것”이라며 보수통합 불가론을 외쳤다.
손 대표의 행보를 국정감사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하는 김관영 원내대표, 하태경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도 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과 전원책 조직강화특위 위원과 때 아닌 태극기 부대 설전을 벌이는 등 한국당과 대치하는 모습만 남게 됐다.
정치권 관계자는 “바른미래당은 국정감사에서 이슈를 선점해 당 지지율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해야 될 상황에서 한국당과 대치하는데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며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의원들 모두 원팀으로 단결하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