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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수장이 야기한 '관치 논란'…우리금융 회장 후보 역대 최다?

이나영 기자
입력 2018.10.26 06:00
수정 2018.10.26 08:11

현 정권과 가까운 인물 등 자·타천 후보만 벌써 수십명

낙하산 인사 우려…"기업 가치 높일 최적의 인물 선임 중요"

우리금융지주의 회장과 은행장의 겸직 또는 분리 규칙이 정해지기도 전에 수십여 명의 후보 이름이 거론되며 대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우리은행

우리금융지주의 회장과 은행장의 겸직 또는 분리 규칙이 정해지기도 전에 수십여 명의 후보 이름이 거론되며 대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금융당국 수장의 대주주 노릇 발언으로 촉발된 관치 논란에 민간주도 금융선진화 기류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사회를 이날 개최할 계획이다. 3분기 실적 등이 공식 논의 안건이지만 지주회사 전환을 앞두고 예금보험공사를 포함해 모든 이사진이 참석하는 만큼 지주회사 지배구조에 대한 논의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어떻게 구성하고 후보 대상자를 어느 범위로 할지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변수는 우리은행 지분 18%를 보유한 예보의 판단이다. 위성백 예보 사장은 지난 22일 국정감사에서 “최대주주로서 지분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사회 참석을 시사했다.

앞서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지난 15일 기자들과 만나 “우리은행 지분 18%를 갖고 있는 정부가 당연히 지배구조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지배구조와 관련해 당연히 저희가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임 전 위원장이 우리은행의 경영 자율성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한 것과는 대조된다. 임 전 위원장은 2년 전 정부가 보유한 우리은행 지분 29.7%를 과점주주 7곳에 매각한 후 우리은행 경영에 개입하는 통로로 작용했던 예보와 우리은행 간 맺어진 경영정상화 이행약정(MOU)을 해지하고 행장 선임 때 자율성을 보장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우리은행의 자율 경영 보장을 위한 대책’을 발표했다.

특히 행장 선임을 위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구성할 때 아예 정부 측 인사인 예보 비상임이사는 임추위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했다.

우리은행 노조 등 내부는 물론 업계에서는 지주사 전환 후 초기 조직 안정화를 위해 회장·행장 겸직 체제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최 위원장의 발언이 사실상 우리금융 회장 선임에 대한 개입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하며 관치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벌써 손태승 우리은행장을 포함해 전직 관료에서부터 금융인까지 자천타천으로 10여명 이상이 회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오갑수 글로벌금융학회장, 신상훈 우리은행 사외이사, 박도규 전 SC제일은행 부행장, 선환규 예보 감사, 김종운 전 우리은행 부행장 등 현 정권과 가까운 인물들 중심이다. 아직 규칙이 정해지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수십여 명이 하마평에 오르는 것은 역대 최다 수준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가 지배구조에 대해 개입할 의사를 밝혀 정권과 관계있는 인사가 올 가능성은 커졌지만 관치 논란이 일고 있어 섣불리 결정할 수 없을 것”이라며 “기업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최적의 인물을 선임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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