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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초점] 벼랑 끝 김창환 회장, 결국 법정으로 가나

이한철 기자
입력 2018.10.21 11:02 수정 2018.10.21 11:02

더 이스트라이트 폭행 의혹 진실공방 본격화

"추가증거 공개" "명예훼손" 엇갈린 주장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 이석철이 김창환 회장 측의 폭력·폭언 의혹을 제기한 가운데, 김창환 회장 측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 연합뉴스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 이석철이 김창환 회장 측의 폭력·폭언 의혹을 제기한 가운데, 김창환 회장 측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밴드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 이석철(18)이 미디어라인 엔터테인먼트 김창환 회장의 폭력 행위를 폭로했다. 하지만 김창환 회장이 명예훼손이라며 법적대응에 나설 뜻을 밝히면서 사태가 커지고 있다.

이석철은 지난 19일 오전 서울 광화문 변호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A PD로부터 야구방망이로 상습적으로 맞았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A PD는 "부모님께 알리면 죽인다"며 협박도 서슴지 않았다는 것.

이석철 측에 따르면 폭행은 회사 지하 연습실과 녹음실, 옥상 등에서 벌어졌다. 이석철은 A 프로듀서가 야구 방망이, 걸레자루 등으로 수차례 때렸다고 주장했다. 중학생이던 이승현은 5층 스튜디오에서 감금당한 상태에서 맞았고, 이은성은 몽둥이로 맞아 피도 흘렸다고 증언했다.

특히 이석철 측 변호인은 "김창환이 중학생인 이승현에게 전자담배를 물도록 강요했다"면서 "어쩔 수 없이 물고 훅 불자 '담배는 부는 게 아니라 빨아야지'라며 뒷머리를 손바닥으로 때렸다"고 폭로했다.

가장 쟁점이 되는 것은 김창환 회장이 이를 방관했거나 폭력행위에 직접 관여했는지다. 이석철 측은 김창환 프로듀서는 특히 A PD의 폭력 혐의를 알고 있었던 것은 물론, 현장에서 목격하고도 방관했다고 주장했다.

이석철은 "(김창완 프로듀서가) 폭행 현장을 목격하고도 '살살해라'라며 방관했다. 멤버들의 상처도 치료해주지 않고 방송에 출연시켰다"고 분노를 터뜨렸다.

이석철은 "밴드의 리더이자 K팝 가수로서 더 이상 방관할 수 없었고, 더 이상 아동학대와 인권유린은 사라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이 일으킨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김건모, 신승훈 등을 1990년대 최고의 가수로 이끌어낸 제작자이자 작곡가인 김창환은 한 순간에 모든 명예를 잃을 수도 있는 벼랑 끝에 몰려 있다.

그만큼 김창환 측도 적극적인 대응으로 사태 해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김창환은은 A 프로듀서의 폭행을 인정하면서도 자신의 연관설은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김창환은 "제가 지난 근 30년 동안 수많은 가수들을 발굴해오면서 단 한번도 폭행을 사주하거나 방조한 적이 없으며, 멤버들을 가르치거나 훈계한 적은 있어도 폭언이나 폭행을 한 적이 없음을 다시 한번 밝힌다"고 재차 강조했다.

특히 "남아있는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 4명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과장된 허위사실로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법적 대응까지 시사한 상태다.

하지만 이석철 측의 공세가 더욱 수위를 높여갈 조짐이어서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석철 측은 19일 JTBC '뉴스룸'을 통해 김 회장의 음성 파일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다.

해당 녹취록에는 "믿고 맡기면 패 죽여도 놔둬야 해. 연예인이라고 신문에 나와 봐라. 너희 설 땅이 없어 XX야. 누가 문제 있는 애를 XX 데려가. 판을 키우면 안 돼, 판을 키우면 너희 엄마 아빠가 더 괴로워. 지금의 10배는 괴로워"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뿐만 아니라 21일에는 추가 증거를 공개하겠다고 예고해 더 큰 파장을 예고했다. 김창환 회장 측은 "김 회장이 석철 군과 이야기 하던 중 일부 감정이 격해진 순간도 있었다"며 "멤버 전체가 음악을 계속할 수 있도록 도와주려 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공개되는 증거 앞에 돌아선 여론을 돌려세울 수 있을지 미지수다.

가요계에서는 양 측의 공방이 결국 법정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악의 위기를 맞이한 김창환 회장이 법정 공방을 통해 훼손된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김창환 프로듀서는 1990년대 수많은 히트곡을 쏟아낸 최고의 작곡가였다. 그의 손을 거쳐 김건모, 박미경, 클론, 채연 등이 스타덤에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불미스런 일로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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