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생부’ 꺼낸 슈스터 감독…레알 개편 본격화
입력 2007.07.17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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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출 대상자 6명, 구단에 제출
노장선수, 유망주 등 결별 이유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의 새로운 사령탑, 베른트 슈스터 감독이 ‘살생부’를 꺼내들어 팀 재정비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7일(한국시간) 스페인 <디아리오스포르트>는 슈스터 감독이 자신의 구상에서 제외한 6명의 선수 명단을 구단 경영진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현지 언론들은 나름의 분석으로 방출 예상 선수들을 언급하기는 했지만, 슈스터 감독 본인이 직접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슈스터 감독의 ‘살생부’에 적힌 ‘사육신’으로는 30줄을 훌쩍 넘은 미첼 살가도-이반 엘게라를 비롯해, 브라질 출신의 마르셀로-에메르손-훌리오 밥티스타, 그리고 레알 유스팀 출신의 알바로 메히야 등 총 6명이다.
방출 예견된 살가도, 엘게라, 메히야
오른쪽 측면 수비수 살가도는 레알과의 계약기간을 2년 남겨두고 있지만, 이미 그의 방출은 예견돼왔다. 드리블 돌파 능력만큼은 변치 않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정확성이 현저히 떨어진 크로스와 불안했던 수비력으로 인해 전임 카펠로 감독 때부터 신임을 잃었던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 여름, 카펠로 감독의 방출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던 엘게라는 올 여름에도 변함없이(?) 방출대상에 포함되었다. 레알의 중앙 수비진은 기존의 칸나바로와 라모스를 포함해 새롭게 영입된 크리스토퍼 메첼더와 페페까지 더해져 포화상태나 다름없다.
중앙 수비진은 많은 활동량을 소화해야하는 만큼, 예기치 못한 변수에 대비하기 위해 5명의 센터백을 보유해야 한다는 분석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지만, 엘게라는 5번째 옵션을 이루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레알 또한 경우에 따라 이적료를 받지 않을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쳐 그의 이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엘게라는 현재 발렌시아와의 이적협상에서 상당한 진척을 보이고 있으며, 비야레알 역시 뒤늦게 그의 영입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 유스팀 출신의 수비수 메히야는 지난 시즌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한 채,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그에게 실망한 구단 경영진도 차근차근 그와의 결별을 준비하고 있다. 한때, 독일의 볼프스부르크가 그의 영입에 관심을 보인 바 있으며, 최근에는 사라고사와 강하게 접촉하고 있다.
기대에 못 미친 마르셀로, 에메르손, 밥티스타
현지에서는 마르셀로가 이번 방출 대상에 포함된 것이 상당히 의외라는 평가다. 방출이 예견되었던 다른 5명의 선수들과 달리, 마르셀로는 ‘카를로스의 후계자’라 불리며 팀 내 각광받는 유망주였기 때문.
슈스터 감독은 마르셀로에게 더 많은 출전시간을 보장해주겠다는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지만, 레알은 에인세(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롯한 왼쪽 측면 수비수 영입을 꾸준히 시도하고 있으며, 미겔 토레스를 그보다 더 높게 평가하고 있다.
토레스 역시 마르셀로와 마찬가지로 촉망받는 기대주인데다가, 최근 연장계약(5년)을 성사시켜 마르셀로와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마르셀로는 현재, 에스파뇰과 라싱 산탄테르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에메르손은 AS로마 시절부터 유벤투스, 레알까지 카펠로 감독과 함께 해왔지만, 슈스터 감독 부임 이후, 끊임없이 이적설이 제기되고 있다.
에메르손의 에이전트는 얼마 전 그의 잔류를 주장했지만, 당시 “레알의 수뇌진과 대화를 나눠봐야 거취가 확실히 결정날 것”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게다가 최근 “에메르손이 슈스터 감독의 계획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구단과의 결별을 예고했다. 이탈리아 언론들은 현재 AC 밀란이 에메르손의 영입을 다시금 추진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밥티스타는 아스날에서의 임대생활을 마치고 복귀하게 되지만, 레알은 그와의 결별 수순을 밟고 있다. 콰레스마의 영입을 노리는 레알은 밥티스타를 포함한 협상안을 포르투에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밥티스타가 제 호베르투 대신 출전기회를 얻은 ´코파아메리카 2007´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임에 따라, 슈스터 감독이 그의 방출을 재고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밥티스타는 결승전에서 그림 같은 선제골을 뽑아내며 브라질 우승에 일조했다.
과연 ‘사육신’ 6명을 둘러싼 레알 마드리드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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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스포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