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복귀 임박…손학규 '러닝메이트' 될까
입력 2018.10.05 16:14
수정 2018.10.06 04:57
劉, 국정감사 이후 다음달 중순 복귀 가닥
당내 역할론 의견 분분…孫 협력 vs 견제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대표가 당무 복귀를 계획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가 취임 한 달을 맞은 손학규 대표와 함께 당 전면에서 2기 지도부를 이끌어 갈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5일 바른미래당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유 전 대표는 국정감사를 기점으로 늦어도 다음 달 중순 당 전면 복귀를 검토 중이다. 국감이 마무리되는 시점을 기준으로 하면 지방선거를 끝으로 백의종군한 지 5개월여 만이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지난주 손 대표가 유 전 대표를 만나 사실상 복귀를 권유하는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손 대표가 유 전 대표에게 ‘지켜봐 달라’며 당 활동을 함께하자는 의중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바른미래당 주요 관계자는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추정이지만 유 전 대표가 국정감사가 끝나고 당내에서 함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느리면 11월 중순이 될 것”이라며 “올해 안에는 손 대표와 역할을 함께 할 것 같다는 게 당내 분위기다”고 말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손 대표가 유 전 대표를 러닝메이트 역할로 바라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계속되는 내부 불협화음 문제와 정체된 지지율이 손 대표에게 압박으로 작용, 그가 유 전 대표의 복귀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해석이다.
실제 유 전 대표는 주요 여론조사기구의 차기 대권주자 지지도에서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함께 범야권 후보 1~2위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그가 손 대표와 함께 할 경우 바른미래당 2기 지도부의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유 전 대표의 복귀 여부를 손 대표 체제의 견제구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유 전 대표가 지향하는 개혁보수의 유지와 다가오는 총선 대비를 위한 행보라는 설명이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유 전 대표의 복귀는 손 대표를 비롯한 당내 진보성향을 견제하기 위한 방안으로 보인다”며 “경제를 제외한 외교, 안보 부분에서 확실한 당 정체성을 확립하는 문제와 정계개편을 위해 유 전 대표가 기지개를 켜는 것 아니겠느냐”고 예측했다.
하지만 유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사실이 아니다. 지금까지 취해 온 입장에 아무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