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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3Q 영업익 17조 최대 실적 '예약'...높아지는 반도체 의존도

이홍석 기자
입력 2018.09.28 16:11
수정 2018.09.28 16:27

13조 돌파로 상승폭 키운 반도체...스마트폰 부진으로 쏠림 심화

2년 연속 최대 실적 경신에도 커지는 고민...4Q 이후 추이 주목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분기별 영업이익률 추이.(자료:삼성전자, 단위:%)ⓒ데일리안
13조 돌파로 상승폭 키운 반도체...스마트폰 부진으로 쏠림 심화
2년 연속 최대 실적 경신에도 커지는 고민...4Q 이후 추이 주목


삼성전자가 올 3분기 영업이익이 17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다시 한 번 경신할 전망이다. 올해 연이어 실적 신기원을 이룬 가운데 벌써 관심은 4분기로 쏠리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달 5일로 예상되는 3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17조원대 영업이익으로 분기 역대 최대치를 새로 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증권가에서 예상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매출 65조2000억원과 영업이익 17조2000억원 수준이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약 5%, 영업이익은 약 18% 늘어나는 수치다.

매출은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해 4분기(65조9800억원)에 살짝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올 1분기 기록했던 역대 최고 기록(15조6400억원)을 훌쩍 뛰어넘으며 신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다.

전 분기인 2분기(매출 58조4800억원·영업이익 14조8700억원)보다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조원과 2조원 이상씩 증가할 전망이다.

고점 논란에도 여전한 반도체 파워...스마트폰 다소 부진

3분기 역대 최대 실적 달성이라는 성과는 지난해부터 지속돼 온 메모리반도체 파워에 기인한다. 반도체사업부는 매출 25조원과 영업이익 13조5000억원 안팎으로 전체 실적에서 각각 3분의 1(매출)과 4분의 3(영업이익)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메모리반도체 고점 논란에도 호황 장기화를 지속하면서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D램은 가격이 안정세를 유지하면서 시장의 예상보다는 낮은 하락폭을 보이고 있으며 낸드플래시도 평균판매단가(ASP) 하락에도 새로운 수요 창출로 어느 정도 상쇄되고 있는 모양새다.

디스플레이도 애플 아이폰 신제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급 효과로 매출 8조원·영업이익 9000억원 안팎의 실적으로 부품(디바이스솔루션·DS)실적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 영업이익의 80% 이상을 차지할 전망이다.

스마트폰의 부진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지난달 출시한 갤럭시노트9 판매는 순항하면서 당초 예상 판매수치 500만대를 달성할 것으로 보이지만 갤럭시S9 판매가 기대에 못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이 주축인 IT모바일(IM)부문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조20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전분기인 2분기(2조6700억원)보다도 약 4000억원 가량 낮은 수치다.

소비자가전(CE)의 경우, 계절적 성수기 효과와 TV의 판매 호조 등으로 약 6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이 예상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 들어 메모리반도체 고점 논란이 지속돼 왔으나 매번 새로운 수요가 예상보다 높게 발생하면서 이러한 우려를 상쇄해 오고 있는 모양새”라며 “연말까지는 반도체 수급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반도체 파워에 힘입어 호 실적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17-2018 삼성전자 분기별 사업부문별 영업이익 추이.(자료:삼성전자, 단위:조원)ⓒ데일리안
업계 4Q 이후 주목...올해 2년 연속 역대 최대 실적 예약

업계에서는 3분기 역대 최고치 경신은 이미 예상됐던 일이라면서 벌써부터 4분기 이후로 시선을 돌리는 모습이다.

반도체 고점 논란은 차치하고라도 갈수록 메모리반도체 비트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 둔화가 예상되고 스마트폰도 점점 신제품 효과가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유지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3분기에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역대 분기 최대치 경신 행진이 다시 시작될지도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분기(14조700억원) 이후 올 1분기(15조6400억원)까지 4분기 연속 4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갈아치운바 있다.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4분기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겠지만 분기 최대치를 경신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역대 두 번째인 16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겠지만 17조라는 수치는 워낙 높다는 것이다.

다만 올해 역대 연간 최대 실적은 사실상 예약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간 매출 239조5800억원과 영업이익 53조6300억원으로 지난 2013년(매출 228조원·영업이익 36조원)을 4년만에 경신했었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에만 매출 119조400억원과 영업이익 30조5100억원을 달성했는데 3분기 증권가의 예상치(매출 65조2000억원·영업이익 17조2000억원)를 더하면 매출 184조2400억원과 영업이익 47조7100억원을 기록하게 된다.

4분기 매출 60조원-영업이익 16조원 이상이 예상되는 만큼 역대 최대 기록을 넘어 연간 매출 245조원-영업이익 63조원은 달성은 무난할 전망이다.

김영우 SK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역대 최대치 경신을 예약한 삼성전자로서는 내년 상반기, 특히 2분기 실적이 보다 중요해 졌다”며 “현재의 성장 추이 지속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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