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바닥에 현직의원 탈당설까지…평화당 '뒤숭숭'
입력 2018.09.30 00:00
수정 2018.09.29 20:49
이용주 "공동 탈당은 와전…김경진과 말 오간 적 있다
선거제도 개편 안되면 양당제 회귀 움직임 있을 수 있어"
이용주 "공동 탈당은 와전…말 오간 적은 있다
선거제 개편 안되면 양당제 회귀 움직임 있을 듯"
민주평화당이 바닥을 치는 지지율에 초선의원 동반 탈당설까지 제기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광주·전남에 지역구를 둔 초선 김경진·이용주 의원의 동반 탈당설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김경진 의원은 추석연휴 당시 자신의 지역구 귀성 현수막에 당명을 빼고 당의 고유색인 연두색이 아닌 파란색 바탕에 '고향 방문을 환영합니다' 글귀의 현수막을 게시하기도 했다.
더욱이 김경진·이용주 의원은 정동영 체제가 들어선 이후 어떠한 당직도 맡지 않은데다 당의 공식행사에도 잇따라 불참하는 모습을 보여 탈당이 기정사실화 된 게 아니냐는 관측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당 내부에서는 쉬쉬하는 분위기다.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28일 비공개로 진행된 최고위원·국회의원·상임고문 연석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났으나 이와 관련한 입장 표명 없이 황급히 자리를 떴다.
이어 홍성문 대변인은 초선 의원 탈당설에 대해 "지방신문에서 침소봉대하는 것 같다"며 "이날 회의에서 정동영 대표는 이 같은 논란에 대해 반응이 없었다"고 일축했다.
논란의 당사자인 이용주 의원은 '공동탈당'에 대해선 부인했으나 선거제도 개편 불발을 전제로 일부 의원들의 '조건부 탈당'이 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의원은 이날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초선 의원 동반 탈당설 논란에 대해 "와전된 것"이라며 "편한 자리에서 그러한 말들이 오고 간 건 맞으나 '같이 탈당하자' 이런 말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 의원은 이어 "그 자리에서 12월 정도 되면 정계개편이 가시화돼 당이 깨지거나 바른미래당이 깨지는 등 어떤 결론이 나지 않겠느냐는 얘기가 오갔다"며 "선거제도 개편이 되지 않으면 개별 의원들 차원에서라도 양당체제로 회귀하는 움직임 있지 않겠냐는 말이 오갔다"고 전했다.
그는 또 "지금은 탈당을 거론할 시기가 아니다"며 "12월쯤 돼서 선거제도 개편이 명확해지지 않을 경우에는 일부 탈당 움직임이 있을 수도 있고, 그때 논의를 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평화당 지도부는 정의당과 스크럼을 짰던 교섭단체가 깨지자 무소속 의원의 영입을 타진했으나 이 마저도 불발됐다. 1석의 민중당까지 끌어들여 3당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하려던 구상도 무산되는 등 '교섭단체 복원'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같은 갈등 양상과 관련해, 정치권 관계자들은 최근 정계개편론과 함께 정동영 대표 체제가 들어선지 상당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봉합되지 않는 당내 갈등에서 그 원인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화당은 당내 잡음이 이어지면서 지지율 또한 연일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데일리안의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가 지난 23일 실시한 정례조사에 따르면, 당 지지율은 3.0%로, 지난 10~11일 실시됐던 직전 조사에 비해 1.1%포인트 감소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s://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