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의 부담감’ 류현진 어깨에 놓인 다저스 운명
입력 2018.09.29 06:00
수정 2018.09.29 01:45
29일 지구 라이벌 SF 상대로 원정 등판
다저스 패하면 포스트시즌 탈락 위기
‘빅게임 피처’ 류현진(31·LA다저스)이 팀의 운명을 좌우할 중요한 등판에 나선다.
류현진은 29일 오전 11시 15분(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열리는 지구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시즌 마지막 3연전의 첫 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선다.
포스트시즌을 치르기도 전에 또 한 번의 빅게임을 치르게 됐다.
류현진의 소속팀 다저스는 현재 6년 연속 지구 우승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전날 콜로라도가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경기서 5-3으로 승리하면서 2위 다저스와의 승차를 1게임으로 벌렸다.
이로써 다저스는 남은 3경기에서 전승을 거둬도 자력으로 지구 우승을 차지할 수 없게 됐다. 또한 다저스가 전승을 거둔다는 가정 하에 콜로라도가 2승 1패를 거두면 지구 우승을 놓고 단판 승부를 펼치게 된다.
더군다나 다저스의 마지막 상대 샌프란시스코는 잔뜩 고춧가루를 들고 벼르고 있다. 비록 포스트시즌 진출은 실패했다고는 하지만 라이벌 다저스의 가을야구를 저지하기 위해 총력전을 예고하고 있다.
만약 첫 경기서 패한다면 다저스의 6년 연속 지구 우승은 사실상 물거품이 된다. 최악의 경우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할 수도 있어 류현진은 극한의 부담감 속에 마운드에 오를 전망이다.
그간 잘 던져온 류현진이지만 이 한 경기로 팀의 운명이 결정된다는 점에서도 더욱 부담감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올 시즌 14경기에서 6승 3패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 중이다. 사타구니 부상 이후 복귀해서는 8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1.93으로 특급 에이스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최근 2연승과 함께 13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순위 싸움의 중요 분수령에서 같은 지구의 콜로라도와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무결점 피칭을 선보이면서 로버츠 감독에게 ‘빅게임 피처’라는 찬사를 듣기도 했다.
이제 류현진은 그간의 경기들과는 차원이 다른 또 다른 ‘빅게임’을 앞두고 있다. 이 한 경기 결과에 따라 모든 것을 얻을 수도, 잃을 수도 있는 류현진이다.
한편, 류현진은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통산 4승 6패 평균자책점 3.09로 비교적 잘 던졌다. 특히 원정에서 4승 3패 평균자책점 3.38로 더 좋았다.
올 시즌에는 두 번의 대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54를 기록하며 승리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