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지상욱에 "애당심 가져라"…확전 여부 중대기로
입력 2018.09.06 16:33
수정 2018.09.06 16:41
"우리 의원들은 애국심·애족심·애당심 가져야"
지상욱 '흔들기'에 확전 자제 요청 겸 경고한 듯
"우리 의원들은 애국심·애족심·애당심 가져야"
지상욱 '흔들기'에 확전 자제 요청 겸 경고한 듯
판문점 선언 국회 비준동의 문제를 둘러싸고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당내 비주류에 더 이상 사태를 키우지 말 것을 요구하는 경고의 사인을 던졌다.
손 대표는 6일 오후 소상공인·자영업자 직능단체 대표자들과 정책간담회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 의원들은 애국심과 애족심과 애당심을 가져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 발언은 판문점 선언 국회 비준을 둘러싸고 이견의 목소리를 키워가고 있는 같은당 지상욱 의원을 향해 나왔다.
앞서 손 대표는 지난 4일 기자간담회에서 "4·27 선언의 비준 문제에 적극 나서야 된다"고 말했다. 그러자 지 의원은 "결코 동의할 수 없다"며 "신임 지도부가 당대표의 돌출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반발했다.
그러자 손 대표는 이튿날 "(지상욱 의원이 내 발언의) 내용을 모르고 이야기한 것"이라며 "듣기로는 다른 의원이 나중에 이야기했더니 (지 의원이) '그러면 괜찮다'고 했다더라"고 진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지 의원은 "'괜찮다'고 한 적 없다"고 반발한데 이어, 이날 오전에도 기자들과 만나 "(손 대표의 판문점 선언 비준 입장은) 정강·정책을 잘 모르고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키웠다.
손 대표가 이런 지 의원을 향해 "애당심을 가져야 한다"고 일갈한 것은, 지난 2일 전당대회를 통해 갓 선출된 지도부를 더 이상 흔들지 말고, 당내의 혼란상을 가라앉히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경고의 사인을 낸 것으로 분석된다.
손 대표는 전날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정당대표 오찬 회동에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제안한 판문점 선언 국회 비준과 정당대표 공동 방미와 관련해 "이 자리에서 답할 수 없고 당내 의견 조율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말하는 등 신중한 태도로 전환했다.
이날도 판문점 선언 비준 문제에 대해서는 별도로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이처럼 손 대표가 판문점 선언 비준 문제를 일단 덮어두는 태도를 취하면서 지 의원을 향해서는 "애당심을 가지라"고 경고함에 따라, 향후 바른미래당 내에서의 확전(擴戰) 여부는 지 의원의 뜻에 달렸다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