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부터 '손학규 견제' 시작하는 바른미래당 최고위원들
입력 2018.09.04 16:21
수정 2018.09.04 16:23
하태경, 孫 민주당과 연립정부 시사 일축
이준석, 선거구제 개편 시기상조 반대의사

바른미래당 지도부에 입성한 최고위원들이 손학규 신임 당대표를 향한 견제를 시작했다. 손 대표가 시사한 민주당과의 연립정부 가능성과 선거구제 개편에 대해 반대 의견을 명확히 했다.
하태경 신임 최고위원은 4일 "바른미래당과 민주당의 연정은 없다"고 일축했다. 앞서 손 대표가 민주당과 연정을 시사했다는 보도에 대해 가능성을 조기에 차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분명히 말하지만 이건 오보다. 바른미래당의 역할은 경제를 망치는 민주당 정부를 강력 견제하는 것이지 민주당과 연립해서 함께 경제를 망치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앞서 손 대표는 지난 2일 당대표 수락연설 중 "협치의 제도화가 필요하다. 다당제가 현실이 된 지금 여소야대의 난국을 극복하고 국민을 통합하기 위해서는 유럽식 합의제 민주주의가 필요한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전당대회 직후 기자회견에서도 "여소야대의 다당제에서 지금과 같은 단순다수제 선거로는 정치가 안정되지 못한다"며 "독일이나 유럽의 많은 나라들은 연립정부를 구성해 정치적 안정을 찾았다"고 거듭 밝히면서 민주당과의 연정을 시사했다.

손 대표가 강조한 선거구제 개편에 대해서도 이준석 최고위원은 반대를 표명했다.
이 최고위원은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학생은 자기 공부하는데 신경쓰고, 체력 키우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그는 "총선이 1년 반 정도 남았는데 선거제도 개편은 몇 십년 동안 잘 이뤄지지 않았다"며 "선거제도 개편을 목표로 정당을 운영하면 중요한 과제를 놓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정치권은 손 대표를 향한 당 지도부의 견제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선출직 당 최고위원이 모두 바른정당 출신이 입성한데다가 오신환 의원이 사무총장에 오르는 등 손 대표와 결을 달리하는 인물로 지도부가 구성됐기 때문이다.
손 대표가 지명할 수 있는 최고위원에 대해서도 '자기 사람'을 선택할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 전당대회 직전까지 이어진 안심 논란을 최소화 하기 위해 손 대표가 안철수계 및 당권파로 지목된 인물들을 배제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사실상 손 대표에 대한 허니문 기간은 없는 분위기"라며 "최고위원들을 비롯해 당 지도부가 당의 정상화를 위해 힘쓰고 있는 것으로 이해해 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