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18]김현석 삼성전자 사장 “연 5억대 기기 판매, AI 사업 강점 될 것”
입력 2018.08.31 06:00
수정 2018.08.31 09:09
AI 기반 홈 IoT사업 강화...밀레니얼 세대 중심 신시장 수요 창출
“삼성전자는 매년 약 5억대 정도의 기기를 판매하고 있는데 이는 인공지능(AI) 사업에서 큰 강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장(사장)은 30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웨스틴호텔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가 가지고 있는 AI 사업의 강점에 대해 “전 세계에서 우리만큼 많은 IT기기를 판매하는 회사는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현석 사장은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8' 개막을 하루 앞두고 열린 이 날 행사에서 ‘AI를 기반으로 한 가전혁신 방향’으로 구글 등 다른 회사들과의 협업 필요성을 강조했다. AI라는 큰 범주에서 서로 잘 하는 부분에 대한 경쟁력을 갖고 상호 협력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구글 등 다른 회사들이 AI 스피커를 내놓고 하는 이유는 우리처럼 기기가 없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분야가 있고 그들이 잘 할수 있는 부분이 있는 만큼 서로 협력하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전 사업을 통해 축적된 소비자들에 대한 이해와 음성인식 비서 ‘빅스비(Bixby) 적용 확대를 통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 보다 진화한 홈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를 실현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올 초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8‘에서 오는 2020년까지 삼성전자의 모든 스마트 기기에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해 AI 대중화를 선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김 사장은 “홈IoT 서비스가 소비자 일상에 녹아들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고객 개개인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높은 수준의 ‘개인화된 서비스’가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각 사업부뿐만 아니라 전 세계 AI센터 및 외부 연구기관 등과의 협업을 통해 선행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AI가전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 ▲음성 외에 표정 등 얼굴 인식을 통해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AI 인터랙션’ ▲실시간 영상 인식을 통해 사물의 정확한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가상이해’ 기술 ▲서버연결 없이도 제품 내에서 AI 구현이 가능한 ‘온 디바이스(On-Device) AI’ 기술 등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김 사장은 “홈IoT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생활가전사업부 내 관련 조직을 전사 조직으로 개편했다"며 "홈IoT 사업 역량 강화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향후 다가올 시대를 이끌어 나갈 밀레니얼 세대의 특성을 활용해 새로운 수요 창출에 적극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밀레니얼 세대의 큰 특징 중 하나는 휴대폰·태블릿·TV 등 각종 스크린을 통해 모든 것을 창조하고 공유하는데 익숙하다. 이에 다양한 콘텐츠를 각 공간과 상황에 맞는 스크린으로 담아 내는 제품, 주변 환경을 스스로 인식해 화질·컨텐츠 등 사용자 경험 전반을 더욱 편리하게 하는 AI 기술을 지속 발전시켜 나간다는 전략이다.
더 프레임·QLED·8K·마이크로 LED, 게임용 모니터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제품 포트폴리오를 통해 개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병행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이유라는 게 김 사장의 설명이다.
또 삼성전자가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생활가전부문에‘라이프스타일 랩’을 신설한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이 조직은 소비심리학, 컴퓨터 공학, 기계공학, 디자인, 마케팅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전문가들로 구성돼 폭넓은 시각으로 고객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연구하고 외부와의 협력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김 사장은 “자체 역량은 물론 유망 스타트업·외부 연구기관· 이종산업과의 협력을 활성화해 AI관련 생태계를 강화하고 끊임없이 가전의 영역을 재정의해 고객에게 더 나은 삶의 솔루션과 새로운 가치를 제안하는데 힘쓰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