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박, 경부운하 보고서 유출공방 ´2라운드´
입력 2007.07.09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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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 "도둑이 제발 저린다는 말은 이럴때 쓰는 것"
유승민 "이 후보 측은 더 이상 덮어씌우기 하지 마라"
수자원공사의 경부운하 재검토보고서가 언론에 보도되기 전 보고서 존재 사실이 한나라당 대통령 경선후보인 박근혜 후보 측에 알려졌다는 경찰의 수사 결과를 놓고 이명박 후보 측과 박 후보 측이 9일 ´유출공방 2라운드´를 벌였다.
특히 양측은 이날 서로에게 사과를 요구하면서 첨예하게 각을 세웠다.
이 후보 측 정두언 의원은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드디어 경부운하 보고서 유출 경로의 일단이 드러났다"면서 "현재까지 파악된 바로도 이번 문건이 박 전 대표 캠프에 흘러들어간 것이 분명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 의원이 왜 그렇게 난리를 쳤는지 이제 여러분 이제 알겠느냐"며 "저는 그가 의원직을 걸자고 난리를 피울 때부터 의아스러웠고 저는 그 사람 이름도 얘기하지 않았는데 그렇게 나왔다"고 당시를 상기시켰다.
정 의원은 또 "도둑이 제발 저리다는 말은 바로 이럴 때 쓰는 것"이라며 "저는 의원직 사퇴까지 요구하지는 않겠지만 진실을 밝히기를 바랄 뿐이다. 그리고 이제 제발 그 지긋지긋한 네거티브 캠페인을 중단해 줄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제 사실이 거의 드러난 마당에 유승민 의원과 박근혜 후보는 진실의 전모를 밝히고 당원과 국민 앞에 사과를 해야 한다"면서 "당 지도부와 선관위는 이번 기회에 박근혜 캠프의 일방적인 네거티브 캠페인을 즉각 중단시킬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당 지도부와 선관위를 향해서도 "이번 기회에 박근혜 캠프의 일방적인 네거티브 캠페인을 즉각 중단시킬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캠프의 박형준 대변인도 "노무현 정권이 만든 공작보고서를 박근혜 캠프가 건네받아 공유했다는 그간의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다"면서 "박 후보가 직접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찰에 대해서는 "사건의 머리와 몸통에 손도 대지 못했다"면서 "도대체 누가 왜 정부 산하기관들을 이명박 공격자료 만들기에 동원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공세에 박근혜 후보 측은 이 후보 측에서 주장해 왔던 ´보고서 변조·유통 의혹´이 거짓으로 드러났다면서 "더 이상 덮어씌우기를 하지 말라"고 반격했다.
경찰 수사에서 박 후보 측 자문교수인 방석현 교수로부터 보고서 존재 사실을 들은 것으로 전해진 유승민 의원은 "당시 수자원공사 보고서가 존재한다는 소문은 이미 여러 곳에 퍼져 있었고, 내가 다른 사람으로부터 듣던 보고서 이야기를 방 교수로부터 다시 확인했던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오히려 "(경찰 수사로) 정 의원이 ´특정 캠프의 모 의원이 보고서를 입수, 변조해서 언론사에 흘렸다´는 주장이 완전 거짓으로 드러났기 때문에 정 의원이 본 의원에게 사과해야 할 것"이라면서 "아울러 이 후보 캠프는 더 이상 덮어씌우기를 하지 않기를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캠프의 이혜훈 대변인도 "경찰의 수사결과는 박 캠프의 그동안 주장이 사실인 것으로 드러난 것"이라면서 "보고서의 유통에 박 전 대표 측이 관여했다는 주장이 전혀 허위라는 점이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언론에 보고서가 흘러간 채널과 유 의원에게 보고서 존재를 알린 채널은 별도의 것"이라고 부연했다. 박 전 대표측은 보고서 존재 사실을 유 의원에게 알린 방 교수가 사건 당시 캠프의 자문교수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