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토막살인, ‘은폐’ 목적? 허술했던 뒷수습
입력 2018.08.22 09:13
수정 2018.08.22 09:13
21일 과천경찰서는 서해안고속도로 서산휴게소에서 서울대공원 토막살인 사건의 용의자 변모(34)씨를 살인 등 혐의로 체포했다.
아직까지 변모씨가 50대 남성을 토막살인한 후 서울대공원에 유기한 구체적인 사유를 공개되지 않았지만 네티즌은 그의 심리상태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대다수가 토막살인을 두고 전문가들은 대체로 토막살인이 우발적인 살인 이후 범행을 은폐하기 위한 목적으로 행해진다고 설명한다. 서울대공원 토막살인 사건 역시 “화가 나 저질렀다”는 변모씨의 진술에 비추어봤을 때 우발적인 살인과 범행 은폐 목적의 가능성이 농후해 보인다.
2012년 당시 여섯 살이던 아들을 폭행해 숨지게 한 뒤 시신을 훼손해 냉동실에 보관해오다 4년 뒤 발각된 ‘부천 초등학생 토막살인’ 사건이 대표적인 사례다. 범인인 부모는 실제로 경찰에서 “상습폭행 혐의가 드러날 것이 두려워 시신을 훼손했다”고 진술했다.
2015년 ‘시화호 토막살인’ 사건도 우발적으로 아내를 죽인 중국 동포 김하일이 범행을 들킬 것을 걱정해 저지른 범죄였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토막살인은 완전범죄를 노리는 행동이기도 하다. 화성 고기절단기 살인 사건 역시 피해자 시신이 끝까지 발견되지 않아 김씨를 살인죄로 기소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경찰 관계자는 “보통 살인 사건 피해자 시신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 범인을 알아도 범행을 입증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사이코패스가 토막살인을 저지르는 예외는 있다. 2003년부터 2004년까지 서울 도심에서 노인과 여성 20명을 연쇄 살인한 유영철이 그렇다. 유영철은 사이코패스 판정테스트 결과 35점 만점에 34점이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