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잘 잤는지'…이산가족 상봉 이튿날, 오늘은 어떤 사연이
입력 2018.08.21 01:00
수정 2018.08.21 06:19
1시간이라도 더…'객실중식' 상봉시간 확대 '오붓한 시간'
사흘간 6차례 · 11시간 이산가족 1차 상봉…남은 일정은
1시간이라도 더…'객실중식' 상봉시간 확대 '오붓한 시간'
사흘간 6차례 · 11시간 이산가족 1차 상봉…남은 일정은
상봉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금강산의 둘째 날 아침이 밝았다. 남북 이산가족들은 전날 금강산에서 눈물과 웃음이 오가는 회포를 풀며 지난 65년 간 쌓아두었던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상봉 둘째날인 21일, 가족들은 오전 10시 개별 상봉을 시작으로 일정을 이어간다. 이날 일정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개별 상봉은 상봉단의 숙소인 외금강 호텔의 각 객실에서 남북 가족이 2시간 동안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된다.
개별 상봉 후에는 미리 준비된 도시락으로 객실에서 1시간의 오찬도 함께 즐길 수 있다. 2015년 이산가족 행사까지는 둘째 날 오전 객실에서 개별상봉을 하고 연회장에 집결해 공동오찬을 가졌으나, 이번에는 이동을 최소화하고 가족들이 오붓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객실 중식으로 변경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지금까지 개별상봉은 객실에서 만나는 2시간이 전부였는데, 점심시간에 객실로 배달되는 도시락을 같이 먹도록 해서 1시간 더 늘리는 방안을 북측과 확정했다"며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3시간 가량 오붓하게 북측 가족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개별 상봉 및 오찬이 끝난 뒤에는 오후 3시부터 다시 2시간의 전체 상봉이 진행된다. 다만 이날 저녁 식사는 남북 가족이 따로 먹게 된다.
마지막 날인 22일에는 오전 11시부터 2시간의 작별 상봉 후 공동 오찬이 예정돼 있다. 남북 가족들은 2박 3일간 6차례의 짧은 일정을 마무리하고, 이날 오후 육로로 귀환하게 된다.
이번 이산가족 상봉행사는 이날부터 2박3일 간 남측 이산가족이 북측 가족을 만나는 1차 상봉, 24일부터 26일까지 북측 이산가족이 남측 가족을 만나는 2차 상봉으로 진행된다.
이어지는 2회차 행사는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마찬가지로 금강산에서 이뤄지며, 모두 사흘간 6회씩 총 11시간 상봉이 예정됐다.
남북 이산가족들은 1·2회차 각각 2박3일 간의 짧은 일정을 마무리하며 석별의 정을 나누게 된다. 분단으로 수십년째 가족과 이별한 채 기약없는 삶을 살아왔던 수많은 이산가족을 생각하면 상봉 정례화 및 규모 확대가 필요하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현실적인 문제로 상봉 규모가 제한적이라면 이산가족 생사 확인이라도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후 서신 왕래, 화상 상봉 등 다양한 대안이 논의돼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남북은 이산 상봉을 비롯한 인도적 문제들을 계속 협의키로 하면서 상봉 규모 확대 및 정례화, 생사 확인과 서신 교환, 고향 방문, 화상 상봉 등 이산가족 문제의 전면적 해결 가능성을 열어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