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병 바레인전’ 논란의 황의조, 가치 증명할까
입력 2018.08.15 08:55
수정 2018.08.15 08:55
역대 전적 크게 앞서지만 완승은 아직 없어
최전방 공격수 나설 황의조에 많은 기대
바레인을 넘어라. 김학범호가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2연패를 향해 본격적인 시동을 건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 남자축구 대표팀은 15일 오후 9시(이하 한국시각) 인도네시아 반둥의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E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바레인을 상대한다.
# 방심은 금물, 만만치 않은 바레인
한국은 바레인, 말레이시아, 키르기즈스탄과 E조에 묶였다. 비교적 수월한 조편성이다. 하지만 이번 아시안게임은 2~3일 간격으로 경기가 펼쳐진다. 살인 일정 탓에 컨디션 관리가 어렵고, 언제든 이변이 속출할 수 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원정 아시안게임에서의 마지막 우승이 1978년 방콕 대회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이변의 희생양은 언제나 한국이었다.
첫 경기 상대 바레인 역시 그리 만만하게 봐서는 곤란하다. 23세 이하 대표팀 간의 역대 전적에서는 한국이 6승 1무로 압도적이지만 2골차 이상으로 이긴 경기가 한 차례도 없었다.
또, 바레인은 지난 4월 인도네시아 4개국 친선대회에 참가하는 등 현지 적응을 높이고, 팀 조직력 강화를 위해 착실하게 준비했다. 이 대회에서 바레인은 북한을 4-1로 제압했으며, 이번 아시안게임의 강력한 금메달 후보 우즈베키스탄과 3-3으로 비기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 논란의 황의조, 바레인전서 가치 증명할까
한국은 공공의 적이다. 아시아의 강호이자 디펜딩 챔피언이다. 한국을 상대할 팀들은 뒷문을 굳게 잠근 채 수비에 치중하는 전략을 들고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에 김학범 감독은 공격적인 3-4-3과 3-5-2 포메이션을 집중적으로 가다듬었다. 최대한 공격 지향적인 전술로 상대 밀집 수비를 붕괴시키겠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지금의 대표팀은 완전체가 아니다. 공격의 축이 될 해외파들이 늦게 가세했다. 특히 에이스 손흥민이 지난 13일에서야 팀 훈련에 합류했고,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을 치른 뒤 곧바로 장시간 비행기에 오르느라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다. 아무래도 기존 선수들과의 호흡적인 측면에서 완벽하지 않다.
그렇다면 또 한 명의 와일드카드 황의조에게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황의조는 손흥민, 조현우와 더불어 와일드카드의 일원으로 선발됐다. 손흥민, 이승우, 황희찬 등 비교적 풍성한 공격 자원을 보유한 상황에서 굳이 황의조가 필요하냐는 지적이 잇따랐다. 급기야 과거 성남 시절 김학범 감독 밑에서 활약한 황의조의 와일드카드 선발을 두고 인맥 논란이 증폭됐다.
물론 황의조는 올 시즌 J리그 감바 오사카에서 리그 20경기에 출전해 9골을 터뜨리며 득점 랭킹 공동 5위에 올라있다. 골 감각이나 컨디션은 절정이다. 그럼에도 첫 경기부터 자칫 실망감을 남긴다면 비난은 더욱 집중될 수 밖에 없다.
황의조는 3-4-3 포메이션에서 최전방 중앙에 위치한다. 골을 책임져야 하는 위치다. 금메달 사냥에 있어 첫 경기는 매우 중요하다. 그만큼 황의조의 어깨가 무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