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찬 OUT·이정후 IN’ 희비 엇갈린 LG-넥센
입력 2018.08.14 00:02
수정 2018.08.14 00:02
차우찬과 정찬헌, 부상과 부진 등으로 낙마
타격 1위 이정후와 토종 다승 1위 최원태 합류
치열한 중위권 싸움을 펼치고 있는 LG 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희비가 엇갈렸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팀 선동열 감독은 13일(월) 오후 엔트리 교체 선수 명단을 최종 확정했다.
선동열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현재 부상 등의 사유로 제 기량 발휘가 힘든 선수를 교체하기로 하고, 투수 차우찬(LG)과 정찬헌(LG), 3루수 최정(SK), 외야수 박건우(두산) 등 4명을 최원태(넥센), 장필준(삼성), 황재균(kt), 이정후(넥센)로 각각 교체한다고 밝혔다.
눈길을 모으는 것은 LG와 넥센 소속 선수들의 엇갈린 운명이다. 공교롭게도 부진을 면치 못했던 LG 선수 2명(차우찬, 정찬헌)이 대표팀에 빠지고, 상승세의 넥센 선수 2명(이정후, 최원태)이 새로 합류했다.
이는 최근 양 팀의 운명과도 마주한다.
한 때 SK, 한화 등과 치열한 2위 다툼을 펼쳤던 LG는 최근 10경기에서 1승 9패로 추락하고 있다. 특히 LG의 추락은 선발 차우찬과 주전 마무리 정찬헌의 부진도 한몫했다.
차우찬은 7월 이후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5.43을 기록하며 극도의 부진에 빠져있다. 매 경기 6실점 이상씩을 허용하며 차마 대표팀 투수라 불리기 민망한 수준이다.
LG의 뒷문을 책임지는 정찬헌 역시 고질적인 허리 통증에 시달리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7월 이후 14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은 무려 10.22이다.
반면 넥센은 최근 10경기에서 9승 1패의 상승세를 기록하며 4위까지 올라왔다.
상승세의 중심에는 이정후가 있었다. 그는 8월 맹타로 시즌 내내 선두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던 양의지를 따돌리고 마침내 타격 1위(타율 0.369)에 등극했다. 현재 리그 타율 1위 이정후는 진작에 뽑히지 않은 것이 이상할 정도로 타격감이 최고조로 올라왔다.
토종 선발 가운데 다승 1위(13승)에 올라 있는 최원태 역시 다시 선동열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최근 9경기에서는 7승(1패)을 따낼 정도로 페이스가 좋다.
특히 이정후와 최원태는 지난 6월 최초 엔트리 발표 당시 명단에서 제외돼 많은 논란과 아쉬움을 동시에 남겼다.
하지만 두 선수는 포기하지 않고 절치부심한 끝에 넥센의 상승세를 견인하며 당당하게 실력으로 아시안게임에 나가게 됐다.
어찌 보면 현재 리그서 1승 9패의 팀보다 9승 1패를 기록 중인 팀에서 국가대표가 나오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