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비대위, 안정과 파격의 '딜레마'
입력 2018.08.06 15:11
수정 2018.08.06 15:13
파격보다 당 안정에 방점 찍은 김병준號
지지율 정체…"장기적 관점에선 상승할 것"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안정’과 ‘파격’ 딜레마에 빠졌다. 김 위원장 취임 이후 계파갈등이 잠잠해지면서 안정을 되찾았지만 지지율은 여전히 더불어민주당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상태다. 국민이 체감할 정도의 ‘환골탈태’가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김 위원장은 “장기적 관점에서 혁신 작업을 계속 해 나가면 지지율은 반드시 상승하리라고 본다”고 했다.
파격보다 당 안정에 방점 찍은 김병준號
취임 3주차를 맞은 김 위원장은 일단 당 안정화에 방점을 찍고 있다. 당장은 인적쇄신을 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하는 한편, 의원들과의 스킨십을 늘려가고 있다. 이에 따라 6·13지방선거 참패 이후 극심했던 계파 갈등이 잠잠해진 모습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일 “국회의원을 청산할 길이 없다”며 “공천권도 없을 뿐 아니라 쉽지 않은 길”이라고 했다. 이어 “(한국 정치의 낙후는) 인적청산의 문제가 아니다”며 “이번 비대위는 철학을 세우고 가치를 분명히 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홍준표 전 대표 시절 폐지됐던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를 오는 8일부터 정상화하는 등 원내와의 소통 창구를 늘리고 있다. 소속 의원 선수별·상임위별로 식사자리도 주기적으로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지율 정체…"장기적 관점에선 상승할 것"
다만 이같이 당내 갈등이 봉합됐음에도 지지율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파격적 변화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250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한국당 지지율은 1.0%포인트 하락한 17.6%를 기록했다.
이는 군소정당인 정의당(14.3%)과의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줄어든 결과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김 위원장은 6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 비대위가 계획하는 것들이 국민 눈에 보이는 인적청산이 아니고 당 기조를 바꾸는 것이어서 시간이 좀 걸린다”며 “일희일비하기 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혁신 작업을 계속 하면 지지율은 반드시 상승하리라고 본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