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엔 '선긋고' 김경수는 '감싸는' 與당권주자들
입력 2018.08.06 15:28
수정 2018.08.06 15:46
김경수 특검소환에 한목소리로 "마녀사냥" "정치특검"
이재명엔 '출당 혹은 침묵'…당내 최대 세력 의식했나
김경수 특검소환에 한목소리로 "마녀사냥" "정치특검"
이재명엔 '출당 혹은 침묵'…당내 최대 세력 의식했나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경수 경남지사와 이재명 경기지사가 각각 드루킹 특검 수사와 조폭 연루설 및 친형 강제 입원 논란 등으로 여론을 달구고 있는 가운데 당대표 후보인 송영길·김진표·이해찬 의원이 '김경수 감싸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드루킹' 김동원 씨의 댓글조작 사건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김 지사는 6일 오전 허익범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출석했다.
송 후보는 김 지사의 소환에 앞서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드루킹의 주장은 그의 거짓된 삶의 궤적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드루킹의 거짓진술에 휘둘려 삼인성호(三人成虎)의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존재하지 않는 호랑이를 만들어내는 정치특검의 오점을 남기지 않기를 바란다"며 김 지사의 결백을 주장했다.
이 후보도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김 지사는 누구보다 곧고 선한 마음으로 정치하는 공인"이라며 김 지사를 옹호했다. 그는 "나는 김 지사를 오랜 기간 지켜보고 함께 당 생활을 해왔다"며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은 애초 특검을 할 정도의 사안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허익범 특검의 김 지사 소환조사를 '마녀사냥'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의도적이고 악의적인 망신주기 수사를 하는 허익범 특검은 구시대적인 마녀사냥을 멈춰야 한다"면서 "지방선거에 경남에 갔을 때 저는 당당하게 김경수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고 말했다.
김경수는 감싸고…이재명은 압박 혹은 외면
민주당 당권 주자들은 한목소리로 김 지사에 대한 옹호 발언을 하는 반면 불륜 의혹, 조폭 연루설에 이어 친형 강제 입원 논란으로 궁지에 몰린 이 지사에 대해선 지원사격을 하지 않고 있다.
컷오프 통과 후 김 후보는 "(이 지사는) 당에 주는 부담을 줄여야 한다"며 사실상 이 지사의 탈당을 촉구하고 있다. 반면 송 후보와 이 후보는 이 지사의 문제에 "당대표가 된 이후에 처리하겠다", "이 지사의 문제에 대해 잘 모른다"며 선을 긋고 있다.
세 후보들이 두 지사에 대해 상반된 반응을 보이는 것은 당내 최대 세력인 친문을 의식했다는 분석이다. 친문 세력은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복심으로 통하는 김 지사를 내부 구성원으로 평가하는 반면 지난 지방선거 경기지사 후보 경선에서 문 대통령의 최측근인 전해철 의원과 맞붙은 이 지사와는 소원한 사이다.
야권에서도 민주당 당권 주자들이 친문 표심을 계산했다는 주장이 나온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후보는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이 후보가 김 지사에 대해 '곧고 바른 정치인'이라고 말한 데 대해 "이해찬 의원이 어쨌든 친문표를 받으려고 하니까"라고 설명했다.
하 의원은 "김 지사는 문재인 대통령 최측근이지 않나. 그래서 (이해찬 의원이) 보호하려고, 그러니까 지금 범죄자를 옹호하는 거다. 이러니까 정치가 불신을 받는 거다"라고 말했다.
당내 친문 세력을 중심으로 한 '김경수 감싸기'가 과거 새누리당의 친박 세력과 같다는 주장도 나왔다.
하 의원은 "특검을 대승적으로 받아줬으면 특검에서 지금 혐의를 찾아낸 거 아닌가. 특검이 찾아낸 혐의에 대해서 수용을 해야 할 텐데 대통령 측근은 내가 끝까지 지킨다. 거의 이해찬 의원은 과거 돌쇠 친박들 형태하고 거의 차이가 없다. 돌쇠 친문으로 보인다”라고 힐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