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석화 빅2’ LG화학-롯데케미칼, 실적·투자 경쟁 치열

이홍석 기자
입력 2018.07.23 07:00
수정 2018.07.23 07:26

2Q 약 7000억원 안팎 영업이익...경쟁 다시 재점화

NCC 증설 등 국내외 투자 활발...선순환구조 마련 주목

LG화학 충남 대산 공장 전경.ⓒLG화학
2Q 약 7000억원 안팎 영업이익...경쟁 다시 재점화
NCC 증설 등 국내외 투자 활발...선순환구조 마련 주목


석유화학업계의 빅 2인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의 실적 경쟁이 다시 불붙을 전망이다. 지난 2년간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양사는 최근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어 실적-투자-실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로 인한 경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관련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은 2분기 약 7000억원 안팎의 분기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 분기인 1분기 영업이익으로 각각 6620억원(롯데케미칼)과 6508억원(LG화학)을 거뒀던 것에 비해서 소폭 상승할 전망이다. 이에 올해 실적 경쟁도 다시 불이 붙는 모양새로 연간 영업이익 3조원에 나란히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양사는 지난해 각각 2조9285억원(LG화학)과 2조9276억원(롯데케미칼)의 영업이익으로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양사간 영업이익 차이는 9억원에 불과할 정도로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이전해인 2016년에도 양사는 치열한 실적 경쟁을 펼쳤고 그 결과 롯데케미칼(2조5442억원)이 LG화학(1조9919억원)을 제치고 사상 최초로 업계 1위를 차지하는 등 한 번씩 주거니 받거니 경쟁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국제 유가가 70달러 안팎 수준에서 거래되는 가운데 미국이 이란의 원유 수출 봉쇄를 추진하면서 향후 상승세가 한동안 지속되면서 석화업계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올해는 업황이 다소 약화될 조짐이 있어 양사간 치열한 승부가 어떻게 결론이 날지 주목되고 있다.

이와함께 양사는 올해 투자 경쟁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실적-투자-실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구조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어서 양사간 실적 경쟁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LG화학은 여수공장에 에틸렌과 프로필렌(PP) 등을 생산하는 나프타분해설비(NCC·납사크래킹센터) 등에 대한 증설 투자를 검토 중으로 이르면 이번주 이사회를 통해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수조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투자가 이뤄지면 LG화학은 에틸렌 생산(220만톤) 규모에서 국내 1위 업체 자리를 더욱 공고히할 것으로 보인다.

또 LG화학은 전지부문에서 전기차 배터리 공장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중국 난징시에 두 번째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는 이번 투자는 약 20억달러(약 2조3000억원)가 투입되며 올해 10월 착공해 내년 10월 본격적으로 제품을 양산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생산 규모를 단계적으로 늘려 오는 2023년까지 연간 32GWh(기가와트시)의 생산 능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이는 연간 전기차 50만대 분량의 배터리에 해당한다.

롯데케미칼 울산공장.ⓒ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도 현재 여수 NCC에 대한 20만톤 증설 투자를 진행중으로 연말까지 완료되면 생산능력은 210만톤에서 230만톤까지 늘어나게 된다.

또 지난 5월에는 현대오일뱅크와 합작해 설립한 현대케미칼에 2조7000억원을 투자해 중질유 기반 석유화학 콤플렉스(HPC)를 건설하기로 했다. HPC는 원유을 정제한 뒤 남은 잔사유를 활용해 에틸렌을 비롯한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는 설비다.

미국 루이지애나주 에탄분해시설(ECC)도 건설이 한창 진행 중으로 오는 10월 완공되면 연간 생산량 100만톤이 추가로 확보되면서 국내외에서 연간 450만톤 에틸렌을 생산하는 세계 7위 업체가 된다.

업계에서는 양사가 지난 2년간 업황 호조로 벌어들인 돈을 다시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향후 장기적인 관점에서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2년간 호 성적이 적극적인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며 “실적이 투자로, 다시 실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확보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