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바뀌나” SKT-KT, 5G 홍보 마케팅 본격 경쟁
입력 2018.07.22 09:30
수정 2018.07.22 11:43
상용화 전 브랜드 경쟁부터 ‘김연아’, ‘이국종’ 광고 눈길
별도 브랜드, 콘텐츠 서비스 등...비즈니스 모델 불투명 ‘여전’
상용화 전 브랜드 경쟁부터 ‘김연아’, ‘이국종’ 광고 눈길
별도 브랜드, 콘텐츠 서비스 등...비즈니스 모델 불투명 ‘여전’
이동통신사가 차세대 5세대(5G) 시장 선점을 위한 마케팅 경쟁에 돌입했다. 한국은 내년 3월 5G 상용화를 시작할 예정이다. 가장 먼저 5G 브랜드 홍보를 시작한 SK텔레콤에 이어 KT도 새 광고를 선보였다. 새 수장을 맞은 LG유플러스도 조직이 안정화되면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 19일 해양경찰청, 아주대학교의료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와 함께 5G 국가재난안전망 발전을 위한 TV광고를 상영했다. KT는 자사 재난안전플랫폼을 앞세워, 5G 기술 활용성에 초점을 맞췄다. 오는 9월 중 시작되는 재난안전망 본사업 수주와 5G 상용화를 동시에 겨냥한 마케팅이다.
광고에는 아주대학교의료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 이국종 교수와 해경, KT 직원들이 KT의 무인 비행선 ‘스카이쉽’, 이동형 통제센터 ‘C3' 등 ’재난안전 플랫폼‘을 활용해 재난 상황에서 환자를 급박하게 구조하는 모습이 생생하게 담겼다.
해당 광고는 게시 이틀만에 63만건을 돌파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댓글 내용은 “기술을 제대로 알리고 감동도 줬다”는 평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KT측은 “이국종 교수의 광고비 등은 공개할 수 없지만, 관심이 쇄도하며 홍보 자료까지 급하게 만들었다”고 귀띔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5G주파수 경매를 마무리한 뒤 가장먼저 5G 서비스 브랜드 ‘5GX'와 관련 광고를 선보였다. 5GX의 X는 ’새로운 경험(experience)' '한계 없는 확장(expand)' '특별함(extraordinary)' '그 어떤 것도 될 수 있는 미지수 X' '협력을 통해 효과가 늘어나는 곱하기(X)' 등을 가리킨다. 5G의 무한한 가능성과 생활 혁신을 이끈다는 의미다.
관련 광고는 김연아 피겨스케이팅 선수와 안정환 축구 해설가, 이운재 코치 등을 앞세운다.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5G가 가져올 일상이나 사회 변화에 대한 내용을 담은 광고 영상도 지속적으로 상영한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3월 5G 캠페인 ‘디스 이즈 5G(This is 5G)'를 공개한 바 있다. 1위 사업자로써, 고객들에게 새로운 5G 서비스의 개념을 알리는 데 강조하는 모양새다.
SK텔레콤과 KT가 5G 광고 영상과 브랜드 알리기에 주력한다면, LG유플러스는 콘텐츠 서비스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U+프로야구 앱’ 등 자사 대표 동영상 콘텐츠 서비스를 5G기술 특성에 맞춰 업그레이드 한 바 있다.
최근 선임된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2015년부터 LG유플러스 이사회 멤버로 주요 의사결정을 참여하는 등 통신 산업의 변화에 대한 이해가 깊은 만큼, 조만간 새로운 5G 브랜드나 광고 마케팅 등이 나올 가능성도 높다.
이통사의 이같은 5G 마케팅 경쟁은 시장 선점과 수익화 모델 불투명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읽혀지는 대목이다. 5G는 기존 4세대 롱텀에볼루션(4G LTE)에서 속도가 몇배로 빨라지는데서 그치지 않는다.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이라는 특성으로 사물과 사물을 연결하기도 하고 과거에는 생각할 수 없었던 서비스도 가능해질 수 있다.
5G가 아직은 뚜렷한 수익모델이 없다는 것도 5G마케팅의 부정적 요인이다. 5G 망 네트워크 투자에는 10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액수가 투입되지만, 세계 최초 상용망 구축 타이틀만 제외하면 모든 것이 불확실한 상황이다. 권영수 전 LG유플러스 부회장 역시 이 부분을 지적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4G는 3G와 비교해 속도가 대폭 빨라지는 부분을 강조하는 마케팅이 대부분 이었다”며 “그러나 5G는 속도로만 설명하기에는 지엽적”이라고 고민을 토로했다.
이어 “잠재고객을 확보하고 시장 선점을 위해 사업자들이 앞다퉈 마케팅을 시작은 했지만, 소비자들에게 그 특성을 쉽고 잘 알릴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는 아직도 사업자들이 모두 고민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동통신전문 리서치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 4월 실시한 ‘5G 서비스 인지도 및 이용의향 조사’에 따르면 대다수의 소비자는 5G를 잘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5G를 안다’는 대답은 7명중 1명에 불과(14%)했고, 86%가 ‘모르거나 처음 들어본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