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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국내 스타트업, 글로벌 존재감 미미"

이홍석 기자
입력 2018.07.18 11:40
수정 2018.07.18 11:45

해외 스타트업 설문조사...정부 보조금에 지나치게 의존

해외 스타트업 설문조사...정부 보조금에 지나치게 의존

대부분의 외국 스타트업(신생벤처) 종사자들은 한국 스타트업의 존재를 잘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은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가 세계 주요국에 비해 크게 뒤진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19일 한국무역협회(회장 김영주)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글로벌 스타트업 전시회 ‘비바 테크(VIVA TECH 2018)’에 참가한 128개 해외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글로벌 시각에서 본 한국 스타트업의 현 주소’에 따르면 한국 스타트업이나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해 알고 있는 업체는 14개, 10.9%에 불과했다.

이들은 인공지능(AI)·빅데이터·사물인터넷(IoT)·바이오헬스·신재생에너지 등 주요 분야의 기술력, 품질·디자인, 시장성, 가격 평가에서 미국 스타트업을 최고로 꼽았다. 미국을 100점으로 했을 때 한국의 평균 점수는 55점에 그쳤다.

해외 스타트업들은 ‘협력관계에 있는 기관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기업’(83개·29.6%), ‘타 스타트업’(61개·19.7%), ‘외국계기업’(45개·14.6%) 등 민간 부문을 주로 지목했고 투자 유치 경험이 있는 74개 스타트업 중 벤처캐피털로부터 투자를 받은 곳도 56개(75.7%)나 됐다.

이는 2017년 조사에서 국내 대부분의 벤처기업이 ‘정부의 정책 지원금’(84.9%)을 통해 신규 자금을 조달한 것과 크게 대조된다.

또 318명의 글로벌 참관객 가운데 한국 스타트업 또는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64명(20.1%)에 불과했다. 특히 ‘한국관에 인상적인 스타트업이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는 응답자가 214명(67.3%)이나 됐다.

이들은 한국이 신재생에너지를 제외한 대부분의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미국의 60~70%에 머무는 것으로 평가했다. 최근 주목받는 동남아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와 비교해도 정부 규제, 글로벌 컨퍼런스 유치, 기업 문화 등에 있어서 열위에 있다고 인식했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한 선결 과제로 ▲투자·회수 활성화를 통한 창업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 정착 ▲민간 협력 사업을 통한 스타트업 기술 경쟁력 제고 ▲수출 및 해외진출 지원 강화 ▲지속적인 규제 완화 등을 제시했다.

조상현 한국무역협회 신성장산업실장은 “전 세계 주요 도시의 스타트업 생태계가 급성장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한국의 스타트업 수준은 세계 주요 순위권에 들지 못하고 있다”며 "내수 중심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질적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해외진출 지원뿐만 아니라 민간 오픈 이노베이션 및 투자·회수를 활성화하는 환경 조성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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