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비대위원장에 김병준 내정…내홍 진정되나
입력 2018.07.16 19:25
수정 2018.07.16 19:25
"참여정부 정책혁신 주도…비판 정신 발휘할 분"
김성태 흔들기 거세질 거란 전망도

자유한국당은 16일 혁신비상대책위원장에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를 내정했다. 이후 17일 전국위원회와 24일 상임전국위원회를 거쳐 확정할 방침이다. 김 교수는 한국당 비대위원장 내정을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3주간 준비위원회 논의와 오늘 의원총회에서 모아진 총의를 바탕으로 비대위원장 내정자에 김병준 교수를 모시게 됐다”고 밝혔다.
김 교수 추천 배경에 대해선 "김 교수는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실장을 맡아 참여정부의 정책혁신을 주도했다“며 ”학자적 소신을 갖고 냉철한 현실 인식과 날카로운 비판 정신을 발휘할 분"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행은 또 “김 교수와 30여분 전에 전화통화했다”며 “한국당 비대위원장 내정자 수락 여부를 확인하고 수락을 받았다”고 전했다.

앞서 한국당은 이날 두 차례 의원총회를 열고 비대위원장 선정에 대해 논의했다. 오전 의총에선 4명으로 압축된 비대위원장 후보에 대한 의원 선호도 조사를 실시했다. 김성태 대행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오후 의총에서 최종 비대위원장 후보를 의원들에게 보고했다.
이로써 김 대행과 혁신비대위 출범을 둘러싼 당내 반발은 일단락되는 모양새다. 다만 비대위 체제 가동 이후 당 원심력이 더 커질 거란 분석도 있다.
원내대표가 당 의원들을 대상으로 행사할 수 있는 실질적 권한인 상임위원장 배분이 끝난 만큼, 김 대행 흔들기가 더욱 거세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김 대행과 각을 세우고 있는 김진태 의원은 이날 "김 대행이 저와 상의 없이 상임위를 교체해 6년간 정든 법제사법위원회를 떠나게 됐다"며 "김 대행은 이래서 정을 줄래야 줄 수가 없다"고 공개 반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