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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보편요금제 겨냥한 월 1만원대 요금제 ‘봇물’

이호연 기자
입력 2018.07.04 16:08
수정 2018.07.04 16:34

‘큰사람’ 이어 에넥스 텔레콤 출시

정부 주장 월2만원대 보편요금제보다 저렴, 도입 명분↓

에넥스텔레콤의 'LTE 99 요금제'와 유플러스 알뜰 모바일의 '랄라블라 요금제' ⓒ 각 사 제공

‘큰사람’ 이어 에넥스 텔레콤 출시
정부 주장 월2만원대 보편요금제보다 저렴, 도입 명분↓


알뜰폰 업계가 정부의 보편요금제에 맞서 최근 월 1만원대의 요금제를 잇따라 선보였다. 정부가 밀어붙이고 있는 2만원대 보편요금제(데이터 1GB, 음성 200분) 보다 훨씬 저렴한 수준이다. 보편요금제 출시로 위기감이 높아진 알뜰폰 업체가 맞서면서 돌파구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에넥스텔레콤은 4일 월9900원(부가세 포함)에 데이터 2GB, 음성통화 100분, 문자 50건을 제공하는 ‘LTE99' 요금제를 선보였다. 부가세 포함 기본료의 부담을 줄이면서 파격적인 상품을 내놓은 것이다.

이는 정부가 도입 절차를 밟고 있는 보편요금제보다 50% 이상 저렴한 수준이다. 에넥스텔레콤의 이 상품은 전국 GS25 편의점 및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구매 가능하다. 오는 10월 2일까지 판매할 계획이다.

같은날 유플러스 알뜰 모바일은 헬스, 뷰티 스토어 ‘랄라블라’ 전용으로 월1만3500원(부가세 포함)에 데이터 2GB, 음성통화 200분, 문자 100건을 제공하는 유심 요금제를 출시했다. 랄라블라는 GS왓슨스의 새로운 이름으로 전국 약 190여개의 매장을 운영중이다.

회사는 7월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해당 요금제를 1만2100(부가세 포함)에 제공하는 프로모션도 실시한다.

우체국 알뜰폰 판매 업체인 큰 사람은 지난 3일 월 1만4850원에 데이터 1GB, 음성 200분, 문자 100건을 제공하는 ‘이야기 보편 1GB' 요금제를 공개하기도 했다. 역시 정부의 보편요금제보다 25% 싼 값에 제공한다.

이 외 KT알뜰폰 계열사인 KT엠모바일도 보편요금제와 비슷한 ‘국민통신요금제’를 출시한 바 있다. 월 1만7490원에 데이터 1.5GB, 음성 100분, 문자 100건을 제공한다.

사업자들이 자발적으로 사실상 보편요금제를 내놓는 가운데, 정부의 행보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정부가 도입하려는 보편요금제 기준은 이동통신3사를 염두에 둔 것인데, 보편요금제보다 저렴한 알뜰폰 요금제가 시장에 이미 출시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정부가 민간 사업자의 요금 정책까지 직접 개입하냐는 지적이다. 알뜰폰 업체는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가 1~2만원대인데, 이통사에서 정부 보편요금제가 출시되면 가입자가 상당수 이탈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편 KT도 지난달 반값 보편요금제인 ‘LTE 베이직’을 선보였다. 월 3만3000원에 유무선 음성통화 및 문자를 기본 제공한다. 데이터도 1GB 제공한다. 선택약정할인을 통해 월2만475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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