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보 개방 1년…조류농도 개선·자연성 회복 가능성 확인
입력 2018.06.29 16:16
수정 2018.06.29 16:18
세종보·공주보·승촌보 완전개방 기간 조류농도 약 40% 감소
금강·영산강 보 처리계획안 마련, 낙동강·한강 모니터링 확대
세종보·공주보·승촌보 완전개방 기간 조류농도 약 40% 감소
금강·영산강 보 처리계획안 마련, 낙동강·한강 모니터링 확대
정부가 2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통합물관리상황반 회의를 열고 1년간 진행된 4대강 보 개방·모니터링 중간결과를 점검하고, 향후 계획을 논의한 가운데 유의미한 개선을 확인했다.
정부는 지난해 6월부터, 4대강 사업 이후 처음으로 총 16개 보 중 10개 보를 세 차례에 걸쳐 개방해 수질·수생태계 등 11개 분야 30개 항목을 모니터링했다. 금강 세종보·공주보, 영산강 승촌보‧죽산보 등 4개 보는 3개월 이상 최대 개방을 지속 중이며 낙동강 강정고령보·달성보·합천창녕보·창녕함안보 등 4개 보는 양수장 운영이 가능하도록 소폭 부분개방 중이다.
지난 1년간 수질‧수생태계 등 11개 분야 모니터링을 진행한 결과 물 흐름이 회복되어 조류농도가 감소하고 모래톱이 회복되는 등 동식물의 서식환경이 개선되며 4대강 자연성 회복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수질의 경우, 보 개방 이후 개방 폭이 큰 보를 중심으로 조류농도가 유의미하게 감소했으며 보 수문을 완전히 개방한 세종보, 공주보에서는 조류농도(클로로필 a)가 개방 전에 비해 약 4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산강 승촌보도 지난 4월 완전개방 이후 조류농도가 37% 감소했다.
다만, 최대 개방 보를 중심으로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 총인(T-P) 등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는데, 전문가는 세종보가 예년대비 많은 강우량으로 유입지천의 비점오염원이 증가한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승촌보와 공주보는 보 개방에 따른 유속 증가로 하천 바닥에 쌓여 있던 퇴적물이 재부유하면서 나타나는 과도기적 현상인지 확인하기 위해 개방기간과 개방 폭을 확대해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생태계의 경우 보 수위를 완전개방한 세종보, 승촌보 구간에서 여울과 하중도가 생성되고, 수변생태공간이 넓어지는 등 동식물의 서식환경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승촌보에서는 보 개방 후 노랑부리저어새(멸종위기 2급) 개체수가 증가하였고 세종보 상류에서는 독수리(멸종위기 2급)가 처음 관찰되기도 했다. 생물 서식처로 기능하는 모래톱은 증가한 반면, 악취 및 경관훼손 우려가 컸던 노출 퇴적물은 식생이 자라나면서 빠른 속도로 변화되고 있다.
제한적인 보 개방에도 물 체류시간이 29~77%가 감소했으며, 유속은 27%~431%까지 증가하는 등 물 흐름이 개선됐다.
앞으로 물관리는 임시체계로 업무를 총괄해오던 국무조정실 통합물관리 상황반은 종료되고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단과 국가 물관리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할 국가 물관리위원회 중심으로 재편된다.
조사평가단은 7월경 출범 예정이며, 민간 중심 전문위원회와 실무지원조직으로 구성되어, 향후 보 개방계획을 구체화하고 보 개방영향 평가를 통해 보 처리계획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조사평가를 거쳐 마련한 보 처리계획안은 내년 6월에 구성될 국가 물관리위원회에서 최종확정한다.
용수공급대책을 보강한 하반기부터는 보 개방 대상을 확대할 예정인 가운데 세부적인 개방수위와 일정은 4대강 조사평가단이 용수이용 등 제반 여건을 종합적으로 감안하고, 관련 지자체와 지역주민과도 충분한 사전협의를 거쳐 개방계획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정부는 “향후 추진될 4대강 조사·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사회적 논의와 통합물관리체계 하에서 새로이 구성되는 국가물관리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4대강 보 처리방안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