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탈락' 독일 길거리 응원 망연자실
입력 2018.06.28 17:00
수정 2018.06.28 16:59
한국축구대표팀이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꺾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8일(한국시각)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끝난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서 독일에 2-0 완승을 거뒀다.
대표팀은 후반 김영권과 손흥민의 연속골로 FIFA랭킹 1위 전차군단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월드컵 통산 4회 우승에 빛나는 독일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또 아시아 대륙에 첫 패배를 당했다.
이에 독일 언론은 충격에 휩싸였다.
유력지 '빌트'는 “90분간 악몽에 시달렸다”며 “독일축구 역사상 가장 큰 치욕이자 불명예다”라고 탄식했다. 디 벨트도 "독일팀의 경기력에 실망했다. 그들은 열정과 사고가 부족했다”고 비판했다.
독일 축구계에 따르면 뢰브 감독은 자진사퇴 혹은 경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뢰브는 독일 언론과 인터뷰에서 "사퇴 여부는 당장 말씀드리기 어렵다. 시간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한편, 독일 현지 모습도 눈길을 끈다.
UCC 사이트 ‘유튜브’에는 독일 길거리 응원단의 영상이 올라왔다. 한 콘서트장에 모인 독일 팬들은 대형 전광판을 보며 열심히 응원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응원소리가 작아졌다.
같은 시각, 스웨덴이 멕시코에 3-0으로 앞서면서 독일은 더욱 초조해졌다. 한국에 반드시 이겨야 16강행이 가능했다. 그러나 김영권의 결승골이 터지자 독일 팬들은 긴 침묵에 휩싸였다.
김영권의 골이 비디오판독(VAR)을 통해 득점으로 인정되면서 독일 팬들은 하나둘 집으로 돌아갔다. 손흥민의 추가골이 터지자, 결국 콘서트장은 장례식장이 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