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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과 아이들’ 민낯 드러낸 한국 축구

김윤일 기자
입력 2018.06.24 05:00 수정 2018.06.24 08:11

신태용호, 멕시코전에서도 패하며 탈락 위기

방송3사 해설위원들 경기력 신랄한 비판

경기 후 동료들을 위로하는 손흥민. ⓒ 게티이미지 경기 후 동료들을 위로하는 손흥민. ⓒ 게티이미지

‘손흥민과 아이들’

이번 러시아 월드컵이 열리기 전, 본선 32개팀의 전력을 분석한 일부 해외 언론들은 한국에 대해 이와 같은 표현으로 평가했다.

손흥민 홀로 빛난 축구 대표팀이 탈락 위기에 내몰렸다. 한국은 24일 오전 0시(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멕시코와의 F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1-2 패했다.

아직 탈락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사실상 16강행 티켓은 멀어진 상황이다. 경우의 수를 따질 경우 한국이 16강에 오르기 위해서는 조별리그 3차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하지만 절망적이게도 최종전 상대는 세계 최강 독일이다.

한국 축구는 이번 조별리그 2경기만으로 세계 속 경쟁력이 얼마나 떨어지는지 민낯을 드러냈다. 이미 대회 전 부터 국내외 많은 전문가들로부터 32개국 중 최약체로 평가받았던 대표팀이다.

혹시나 하는 반전을 기대했지만 선수들의 실력은 턱없이 부족했고, 코칭스태프의 적절치 못한 전술 선택까지 어우러지며 28년 만에 조별리그 전패 탈락 위기와 마주하고 말았다.

지난 스웨덴과의 1차전에서는 작전의 실패가 도드라진 경기였다. 야심차게 꺼내든 김신욱 카드는 무용지물이었고 맞지 않는 4-3-3 포메이션은 스웨덴의 좋은 먹잇감이 되고 말았다.

이번 멕시코와의 2차전에서는 무기력했던 스웨덴전과 달리 90분 내내 투지를 선보였으나 거기까지였다. 선수들의 기본기는 멕시코에 크게 못 미쳤고 특히 부정확한 패스는 찬스를 번번이 끊는 요인이 되고 말았다.

이는 지금까지 대표팀의 답답한 경기력을 애써 감싸주던 방송 3사 해설위원들의 날선 비판으로도 잘 드러난다.

MBC 안정환 위원은 ‘묻지마 태클’을 남발하던 장현수에 대해 “상대가 슈팅을 하려는데 태클을 하면 어떡합니까. 상대는 그것만 기다리고 있는데. 전반전 핸들링 반칙도 그렇고”라고 분개했다.

장현수는 대표팀 실점에 크게 관여하고 말았다. ⓒ 게티이미지 장현수는 대표팀 실점에 크게 관여하고 말았다. ⓒ 게티이미지

KBS 이영표 위원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영표는 “이 경기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축구선수도 다 보는 경기라 말하는데 기본이 안 되어 있습니다”라며 신랄하게 비판을 가했다.

SBS 박지성 해설위원은 보다 심층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박 위원은 “한국 축구는 브라질 월드컵 때도 그렇고 지금 또한 발전이 없다. 축구인들 모두가 반성해야 한다”면서 “제대로 고치지 않으면 4년마다 이런 모습 보일 것”이라고 평가를 내렸다.

결국 종료 직전 손흥민의 골을 제외하면, 스웨덴전 포함 180분 내내 수준 낮은 축구를 한 셈이다. 선수들의 기본기와 체력은 턱없이 부족했고 이제는 한국 축구가 어느 방향으로 나아갈지 숙제만 잔뜩 안게 된 러시아 월드컵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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