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지와 간절함’ 일본이 신태용호에 주는 교훈
입력 2018.06.20 06:43
수정 2018.06.20 06:43
일본, 콜롬비아 잡아내며 16강 진출 청신호
수적 우위 점한 뒤에도 왕성한 활동량 선보여
모든 이의 예상을 뒤집은 결과였다. 또 한 번의 이변이 연출됐다. 일본 대표팀이 콜롬비아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아시아 팀 중 처음으로 남미팀과의 월드컵 맞대결에서 승리, 아시아 축구사를 새롭게 썼다.
일본은 19일(한국시각), 모르도비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콜롬비아와의 H조 1차전에서 오사코의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콜롬비아 미드필더 카를로스 산체스가 퇴장을 당하며 수적 열세를 점한 일본은 곧바로 얻은 페널티킥을 가가와 신지가 성공시켰고 이후 퀸테로에게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28분 오사코가 결승포를 가동하며 귀중한 승점 3을 획득했다.
하필이면 한국 대표팀이 스웨덴과의 맞대결에서 패한 다음 날 열린 경기가 직접적인 비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다만, 이번 경기를 통해 신태용호가 얻을 몇 가지 교훈도 있었다.
# 적극성 그리고 투지, 수치에서도 콜롬비아 제압
콜롬비아전에서 가장 돋보인 일본의 무기는 투지였다. 4년 전 너무나도 쉽게 무너졌던 일본 대표팀이 아니었다. 이른 시각 수적 우위를 점하며 행운이 따랐지만 경기 막판까지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콜롬비아를 상대했다. 불과 4년 전 1-4 대패의 악몽은 모두 잊은 일본이었다.
적극 움직이며 상대를 흔들었고, 전반 이른 시간 상대의 퇴장을 이끌어냈다. 수적 우위는 분명 행운이 따른 부분이지만 일본은 이를 기회로 삼았고 상대를 압박했다. 87분간 콜롬비아보다 1명 더 많은 상태에서 경기를 치른 일본은 결과뿐 아니라 내용 면에서도 우위를 점했다.
경기 후 수치가 말해준다. 이날 일본은 14번의 슈팅 그리고 6차례의 유효 슈팅으로 8번의 슈팅과 3번의 유효 슈팅을 기록한 콜롬비아보다 더 많은 공격 기회를 잡았다. 코너킥 수치 역시 일본이 6번을 기록하며 3번의 콜롬비아보다 두 배나 많았다.
점유율 역시 고무적인 점이다. 콜롬비아가 41%의 점유율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으로 일본은 59%의 점유율로 적극적으로 콜롬비아에 맞섰다. 565번의 패스 시도 중 491번의 패스 성공으로 87%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하며 352차례의 패스 시도 중 290번의 성공으로 82%의 성공률을 보인 콜롬비아보다 더 좋은 수치를 보여줬다.
# 스웨덴에 무기력했던 대표팀, 멕시코전 투지가 필요한 시점
대표팀이 스웨덴에 패한 다음 날, 일본은 기술에서 밀리더라도 승리를 따낼 수 있는 근성을 보여줬다.
이제는 대표팀도 보여줘야 한다. 스웨덴전 이후 다음 상대는 멕시코다. 콜롬비아와 마찬가지로 기술력이 좋은 팀이다. 반대로 말하면 일본이 그랬듯 적극적인 경기 운용이 필요한 시점이다. 스웨덴전은 분명 아쉬웠다. 기대치보다 낮았던 스웨덴의 경기력에도 대표팀은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일본이 콜롬비아를 상대로 승점 3을 따낼 수 있었던 비결도 그리고 나아가 이란이 모로코전에서 그리고 아이슬란드가 아르헨티나와의 맞대결에서 보여준 절실함이 필요하다.
정황상 멕시코는 독일전과는 다른 공격 전개를 보여줄 것이 분명하다. 독일전에서 라인을 내리고 한 방을 노렸다면, 대표팀과의 경기에서는 전방 압박을 앞세워 적극적으로 공격을 전개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신태용호는 멕시코의 강한 압박을 뚫고 수비진을 지켜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열정적인 투지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