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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전 졸전, 거리응원 발길 끊길라

김윤일 기자
입력 2018.06.19 07:17
수정 2018.06.19 07:18

서울 광화문과 영동대로 등에서 거리 응원전

기대치 밑도는 경기력으로 멕시코전 우려

거리응원에 나선 축구팬들이 실점 후 탄식을 터뜨리고 있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뤄냈을 당시 해외 언론들이 크게 주목한 부분이 있다. 바로 붉은 물결로 뒤덮인 거리 응원이었다.

서울 시청 앞 광장을 비롯해 광화문, 영동대로는 거리응원의 성지가 됐고, 이후 월드컵이 열릴 때마다 남녀노소 무리를 지어 대표팀을 응원하는 문화가 자연스레 형성됐다.

한일 월드컵 이후 역대 최약체로 평가 받는 한국 축구대표팀이다. 예전에 비해 많은 관심과 기대를 받지 못하지만 그럼에도 거리 응원은 서울은 물론 각 지방에서 어김없이 펼쳐졌다.

스웨덴전이 열린 18일에는 오후부터 각 장소에 수천 명의 축구팬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특히 서울의 경우 광화문과 영동대로 일대에 1만 명 이상의 인파가 모였다고 경찰이 발표했다. 여전히 뜨거운 축구 거리 응원 열기였다.

그러나 신태용호는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경기력을 선보이고 말았다. 대회 전 부터 크게 우려를 샀던 투지 부분에서도 90분 내내 열심히 뛰며 만족스러웠지만 유효 슈팅이 제로에 그칠 정도로 답답한 경기 흐름만을 반복했다.

‘졌잘싸’. 졌지만 잘 싸웠다는 뜻이다. 주로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축구, 야구 등에서 쓰이고 있으며 아쉽게 패했을 때 일종의 정신 승리를 위해 사용되곤 한다.

거리응원에 나선 축구팬들도 입을 모아 외친 것이 바로 ‘졌잘싸’다. 패하더라도 만족스러운 수준의 경기력을 펼치라는 의미에서였다. 하지만 경기가 끝난 뒤 대부분의 축구팬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아쉬움보다 답답함의 장탄식만을 내뱉었다.

조별리그 2차전인 멕시코전은 오는 24일 0시에 펼쳐진다. 즉, 주말 밤의 경기라 이번 스웨덴전보다 거리 응원에 나서기 훨씬 용이하다. 그러나 실망스러운 경기력에 토요일 밤의 열기가 불을 뿜을 수 있을지, 지금 상황이라면 비관적일 수밖에 없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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