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 수아레스, 득점 대신한 처절한 몸부림
입력 2018.06.15 23:26
수정 2018.06.16 07:12
이집트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결정적인 기회 날려
후반 추가 시간에는 과한 액션으로 시간 지체
우루과이의 간판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바르셀로나)가 결정적인 기회를 수차례 놓치며 제대로 체면을 구겼다.
우루과이는 15일 오후 9시(한국시각) 예카테린부르크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이집트와의 경기에서 후반 44분 터진 수비수 호세 히메네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극적인 헤더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우루과이는 이번 대회 첫 승을 신고하며 16강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반면 1패를 기록한 이집트는 2차전에서 홈 팀 러시아를 상대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이날 우루과이는 승리를 얻기 위해 수아레스와 에딘손 카바니(파리생제르망) 등 최정예 전력을 가동했다. 반면 이집트는 출전이 유력했던 절대 에이스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가 결장했다.
우루과이로서는 에이스 수아레스의 부진이 뼈아팠다. 수아레스는 이날 3~4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모두 골문을 벗어나거나 골키퍼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수아레스는 전반 23분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우루과이의 코너킥 상황에서 공이 뒤쪽으로 흐르는 듯 보였지만 어느 순간 수아레스가 나타나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회심의 오른발 슈팅이 다소 빗맞으면서 옆 그물을 때리고 말았다.
후반 1분에는 환상적인 공간 침투로 패널티박스 안에서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오른발 슈팅이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후반 27분에도 환상적인 몸놀림으로 수비수들을 따돌렸지만 드리블이 길면서 또 한 번 기회를 날리고 말았다.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오히려 수아레스는 짜증스런 표정을 지어보였고, 계속된 이집트의 철벽 방어에 혀를 내둘렀다. 만약 우루과이가 득점 없이 무승부를 기록했다면 결정적인 기회를 수차례 놓친 수아레스에게 비난이 쏟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우루과이는 후반 44분에 터진 히메네스의 득점으로 천신만고 끝에 이집트를 제압할 수 있었다.
이날 경기에서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수아레스는 후반 추가시간 이집트 헤가지에게 파울을 당한 뒤 다소 과한 액션으로 시간을 지체하면서 우루과이의 승리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탰다.
만족할 수 없었던 경기력 탓에 처절한 몸부림이 오히려 더 인상에 남았던 수아레스의 러시아 월드컵 첫 무대였다.